엄태헌 인아트 대표
엄태헌 인아트 대표
2020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오랫동안 기억될 한 해가 될 듯 하다. 모든 일상이 멈추고, 모든 것이 달라진 일상은 우리에게는 잊을 수 없는 시련의 시간들이었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힘든 시기에도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것만은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 위안을 삼아본다.

어느새 눈 앞으로 다가온 2021년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휴식과 위안을 통해 더 안전하고, 더 건강하며, 더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 덕분에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고 준비할 수 있다. 희망이 없다면 그게 진짜 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회사들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홈 테크를 통해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와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IoT 기술의 발전으로 가전제품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고, 집안의 온도를 효율적으로 조절하거나 외부오염을 제거하고 방문자를 제어하기도 하다. 스마트한 일상을 위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은 우리의 의식주 전반을 컨트롤하며 더 편하고 안전한 집을 만들고 있다.

얼핏 생각하면 테크놀러지의 발전은 가구와는 동떨어진 얘기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가구와 인테리어에는 다양한 미래 요소들이 녹아들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테크놀러지라는 것은 겉으로 직접 드러나면 차갑고 이질적인 느낌을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전은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 위해 가구를 닮아가고 있다. 예를 들어 냉장고의 도어는 빌트인되어 문짝 뒤로 감춰지거나, 도어 자체를 주방가구의 도어처럼 컬러나 마감을 바꾼 키친핏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기술이 가구와 접목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반대로 가구에도 생각보다 더 많은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리클라이너 소파나 모션베드처럼 직접적으로 첨단 기술이 사용된 제품들부터, 코드나 콘센트를 감추고 삽입하는 TV 수납장이나 침대 옆의 협탁처럼 작지만 유용한 제품까지, 기술은 가구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기술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우리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지 않는다면 제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가구와 인테리어라는 그릇을 만드는 우리에게 기술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더불어 인간을 가장 편안하게 하는 자연소재에 대한 연구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된다. 스마트홈은 기술의 발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연소재와 기술을 접목해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스마트 홈을 완성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집에 사는 사람들이 더 안전하고 건강하며, 일상의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모든 것들이 통합되어야 한다. 건강하고 안전한 자연소재를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야말로 지금과 같은 시기에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오랫동안 가구와 인테리어, 공간을 디자인해 오면서, 자연과 기술의 조화가 우리의 삶을 바꾸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기본을 잊지 않아왔다. 새로운 2021년을 준비하며,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상을 위해 다시 한번 기본을 지키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각자 제자리에서 각자의 기본을 지키며 준비할 때, 빛나는 2021년과 미래가 시작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안전한 내일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고 계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인사를 전한다. 그 어느 때보다 더 풍요로운 2021년이 되시길, 그리고 모든 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희망의 빛을 찾아내실 수 있기를 바란다. 엄태헌 인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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