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청 팩스로 보내온 얼굴없는 기부천사의 연탄 2만장 보관증.
제천시청 팩스로 보내온 얼굴없는 기부천사의 연탄 2만장 보관증.
[제천]제천에서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가 18년째 계속되고 있다.

16일 시에 따르면 최근 연탄 판매업체에서 제천시청에 팩스로 보내온 보관증에는 연탄 2만 장(약 1500만 원 상당)을 기탁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시는 연탄 판매업체 측에 연탄 기탁자가 누군지 물어봤지만 업체측은 매년 그렇듯 주인공을 밝히지 않았다.

시는 업체측에서 기탁하는 분이 `제천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의 말만 남겼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에 연탄을 기부한 독지가가 2003년부터 해마다 이맘때 연탄을 기증해온 기부 천사로 보고 있다.

업체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히고 보관증을 전달하는 방법이 동일하고 한, 두 해를 제외하고는 매번 2만 장의 연탄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얼굴과 이름을 알리지 않고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인정을 나누는 아름다운 선행은 벌써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제천 시민들은 기탁의 주인공이 누군지에 대한 궁금함을 넘어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선행 소식을 매년 겨울 접하며 감동을 느끼고 있다.

시 관계자는 "매년 어김없이 연탄을 전해주고 계신 얼굴 없는 천사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해 주신 연탄은 지역 난방 취약계층에게 잘 전달하여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 큰 힘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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