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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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계가 비대면 영업을 가속화하며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문을 닫는 점포들이 늘고 있다. 과거 대면 위주의 영업 실적이 부진한 데다 여수신 등 은행업무 전반에 걸쳐 온라인 처리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모바일 뱅킹 등 금융서비스 이용 취약계층의 불편은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전 지역에서 폐점한 은행 점포는 지난 8월 기준 총 4개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3곳과 하나은행 1곳 등이다. 2015년 116곳이던 대전 지역의 은행점포는 5년간 27곳이 줄어들며 현재 89곳 만이 영업 중이다.

같은 기간 충남 지역의 은행 점포는 81곳에서 70곳으로 11개 지점이 문을 닫았다.

이는 은행업무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해졌고, 대면을 통한 영업실적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전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영업채널 위주로 실적이 급감하면서 경영진이 상대적으로 비대면채널 영업을 독려하고 있다. 업계는 이미 접수 프로세스 간소화 및 인증 간소화 등으로 늘어난 수요를 비대면으로 소화하기 위해 경쟁이 붙은 상태"라며 "금융의 디지털화가 인력을 대체한 지도 오래, 그 커버리지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점포가 줄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은행원들의 고용 불안과 금융소비자의 이용 불편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등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시중은행과 지방은행만 합해보면 지난해 9월 말 4740개였던 영업점이 지난 9월 말 4572개로 168개나 줄었다. 영업점이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은행권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초래하고 국가적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게 된다"며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는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소외된 금융취약계층을 외면하는 행위로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직접피해가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장인 최모(31·대전 중구) 씨는 "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 사태 속에 따른 흐름이라곤 하지만 여전히 모바일 뱅킹 이용조차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며 "금융서비스 이용 취약계층을 위한 대안 또한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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