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종기원, 국내 공공기관 최초 서비스 개시 앞둬
국내 100여개 기업 혜택…접근성·비용 절감 등 기대

나노종합기술원이 내년 1월부터 국내 공공기관 최초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분야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율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나노종기원에 구축된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현장. 사진=장진웅 기자
나노종합기술원이 내년 1월부터 국내 공공기관 최초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반도체 분야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율 제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사진은 나노종기원에 구축된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현장. 사진=장진웅 기자
지난해 일본 수출 규제로 시작된 반도체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고부가가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12인치 반도체(웨이퍼)에 대한 국내 공공기관 최초의 테스트 베드(실증 시험)가 공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12인치 반도체 실증 시험이 국내에서 이뤄질 수 있어 접근성이 개선될 뿐 아니라 관련 비용 절감 등으로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5일 나노종합기술원(나노종기원)에 따르면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위해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서비스를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나노종기원은 지난해부터 장비 구축에 385억 원 등 모두 450억 원을 들여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스캐너 등 관련 장비 10대를 완비하며 내년 1월께 공식 서비스 개시만을 담겨두고 막바지 점검 중이다.

이번 테스트 베드 서비스의 핵심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 업체에서 수요가 많아지는 12인치 반도체에 대한 양상 직전의 실증 시험 시설이 국내 공공기관 차원에서 갖춰진다는 점이다. 특히 해외 실증 시험 업체보다 이용 비용(최소 5억 원)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고 국내라는 접근 이점에 시간·물류 비용도 매우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반도체 소재 업체에서 큰 비용을 들여 해외 업체를 이용하거나 대부분의 업체들은 비용 부담에 검증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러한 한계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는다.

나노종기원 한 관계자는 "반도체 소재 업체들이 수시로 테스트 베드 정식 오픈 시기를 문의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소재를 개발해 놓고도 실증 시험 문제로 납품에 문제가 있던 기업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노종기원은 국내 반도체 관련 중소기업 80여 개 등 모두 100여 개 기업이 테스트 베드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율은 소재가 50%, 장비가 20% 정도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테스트 베드 서비스 이후 국산화율이 높아질 것으로 나노종기원은 예측한다.

이조원 원장은 "정부와 반도체협회 간 유기적 업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를 촉진시키겠다"며 "국내 장비 업체와 부품 업체와의 상생 프로그램 지원 사업을 비롯해 외국 기업과의 개방형 연구 개발을 통한 국산화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노종기원은 올해 현재 8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등 서비스 제공을 통해 이용 수익 175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2인치 반도체 테스트 베드 서비스 시행에 따라 최소 185억 원의 이용 수익을 기대한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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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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