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로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척추관절센터 간호사
권로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척추관절센터 간호사
누구나 나이가 들고 노년이 찾아오며,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나라 고령인구(만 65세 이상)가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현재 15.7%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고,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2026년 초고령사회(고령인구비율 20% 이상)로 진입한다고 한다.

그만큼 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노년이 되어 병원을 찾을 일도 많아지는데, 어르신들이 홀로 큰 병원을 찾게 되면 검사를 받고 다시 진료실에서 결과를 듣고, 약 처방전을 받아 약을 사는 마지막 과정까지 아무래도 복잡하고 어려운 일들이 많을 것이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찾은 경우라면 도움을 받으며 별 무리 없이 진료를 수월하게 마무리할 수 있지만, 청력이나 시력 등이 저하된 어르신들에게 큰 병원에서의 여러 가지 절차들은 힘들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여담으로, 사실 자녀와 함께 오는 어르신들의 대부분은 딸과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남녀의 타고난 유전자 중 `보살핌`에는 여성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딸들이 더 알뜰살뜰 부모를 챙기는 것인지 이유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를 불문하고 딸들이 보호자로 동행하곤 한다. 한창 일할 시기에 자녀양육과 부모부양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현대의 남성들을 고려한다면, 그나마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성들이 부모님과 동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또 예전에는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자식을 갖던 시대였는데, 요즘은 딸을 낳으면 만족하고 한명의 자녀만 키우는 가정들도 많다. 이런 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아들과 딸의 역할에 공감하며 웃음 짓게 만드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다면, 성별을 막론하고 자녀들의 도움 없이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좀 힘이 들더라도 쉬운 운동부터 찾아서 꾸준히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과거에는 관절 통증이나 골격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휴식을 권하며, 휴식만이 통증을 줄이고 질환을 낫게 하는 방법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활발하게 움직여주어야 몸을 지탱하는 부위들을 지킬 수 있고, 추가적인 손상도 방지해 준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운동의 중요성은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노년기에는 특히 정신건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체력이 따라 주어야 하므로,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함이 필수라 생각된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운동하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지만, 부담 없고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운동을 꼽으라면 우선 `걷기`를 추천하고 싶다. 걷기는 근육량 유지에 좋은 운동이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점점 줄어드는데, 그렇게 되면 안정성과 균형을 잃게 되어 넘어질 위험이 커지게 된다. 또한 골다공증을 예방해 비활동적인 사람보다 대퇴골 경부골절을 입을 가능성을 낮춰주고, 뼈에 좋은 자극을 주어 골밀도를 유지해 준다.

우리의 몸은 움직이지 않을수록 힘을 잃어 간다. 노년이 되어 자녀들에게 신세지지 않을 만큼의 건강을 유지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쉬운 운동부터 차근차근 꾸준히 실천하는 습관을 가지시면 어떨까?

2020년을 마무리하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선에서 적절한 운동을 실천해, 건강도 지키고 스트레스와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떨쳐 버릴 수 있다면 좋겠다.

권로사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척추관절센터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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