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코로나 이후 V자형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아쉽게도 전반적인 국내 경기는 업종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K자형 양극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코로나 시국에서 우리의 선택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적응하거나 죽거나". 역사적으로 흑사병, 스페인 독감 등 팬데믹 발생은 인류에 엄청난 변화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 줬다. 얼마 전 발간된 `코로나 시대 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 저자들은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이 촉발한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세계를 파괴적으로 변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즉, 코로나19가 불러온 극심한 환경변화 속에서 경쟁력을 얻기 위해서는 `피보팅(pivoting)`을 통한 적절한 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너무나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과 배달 음식은 일상이 됐고, 온라인을 통한 상품유통 및 구매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밀폐된 실내와 인파를 피해 자연에서 즐기는 레저 활동이 인기를 끌고 있고, 콩나물시루와 같은 강의실의 전유물로 여겼던 강의는 비대면 온라인 강의로 상당부분 대체됐다. 그 외에도 코로나가 불러온 변화는 실로 말할 수 없이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또한 언택트, 온택트, 집콕족, 홈트, 랜선운동, 웨비나 등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도 수없이 많다. 그만큼 세상의 변화가 심하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며, 이러한 혼돈의 시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요즘처럼 변화가 심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에는 더욱 그러하다. 역사적으로 그러했듯 팬데믹 현상은 인류문명 변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는 사회, 경제, 문화 등 많은 분야에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즈음하여 최근 부상하는 트렌드에 대한 심심한 고민이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와 마음가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부디 바라옵기는 다가오는 2021년은 우리나라 경제도, 사회도,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도 모두 V자형 반등이 이뤄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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