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위기감이 높아지자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코로나19 극복특위의 조속한 설치를 야당에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을 투명인간 취급해오던 여당이 K-방역 한계에 봉착하자 `책임 떠넘기기`를 한다는 취지의 논평을 통해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4일 열린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불안을 넘어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이런 때 우리 정치권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여야 합의로 구성키로 한 코로나19 극복특위의 신속한 가동을 주문했다. 그는 "특위는 법률 재개정 권한도 가질 수 있다"며 "야당의 호응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제안에 국민의힘은 진정 특위 구성이 이행되지 않은 이유를 몰라 간곡한 요청을 하는 것이냐며 사과 먼저 하는 게 `상식`이라는 입장을 냈다.

배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K-방역을 온전히 정권의 전리품으로 품고 있다 사태가 반전되니 이제 야당에게도 책임을 떠넘기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며 "코로나19 관련 법안 및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대해 싫다는 민주당을 설득해 관철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그간 행태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며 특위 구성이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날치기 공수처법 통과로 최대 90일인 안건조정위를 90분도 안돼 해치웠다. 야당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던 필리버스터도 투표로 입막음 했다"며 "불과 어제, 그제 얘기"라고 했다.

이어 "왜 지금까지 특위 구성이 이행되지 않았는지 진정 몰라서 간곡한 요청을 하신 것이나"며 "사과 먼저 하시는 게 순서 아니겠냐"고 따져 물었다.

여야 지도부간 방법론을 두고도 온도차를 보였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재유행을 막기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공공기관, 민간기업에선 각종 행사 취소와 재택근무 등 3단계 조치들의 선제적 도입 부탁드린다"며 "정부, 국민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방역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방역 실패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면서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동시에 백신 확보를 촉구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대통령은 지난 3월 코로나 백신 개발을 공언했다"며 "일본과 영국 등은 이미 접종을 시작했는데 (왜 우리는) 개발도 구매도 제대로 안 됐는지 답변해달라"고 비판했다. 또 김 위원장은 "대통령과 정부는 K방역 실패에 대해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면서 "백신을 확보할 외교 협조 및 제3의 백신 개발 회사외의 조기협상 등을 위해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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