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 경남 합천군 적중-초계분지서 발견
5만년 전 생성 추정…동아시아에선 두 번째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로 인정된 적중-초계분지 위치(A·B)와 시추 지점(C·D).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로 인정된 적중-초계분지 위치(A·B)와 시추 지점(C·D).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동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가 발견됐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에 따르면 국토지질연구본부 지질연구센터 연구팀은 경남 합천군 적중-초계분지에서 한반도 최초의 운석 충돌구를 발견해내는 데 성공했다. 적중-초계분지에선 그동안 운석 충돌 흔적이 여러 차례 보였지만, 직접적인 증거를 찾지 못해 국내외 지질학계의 숙제로 남아 있었다.

연구팀은 지난 1월부터 적중-초계분지에서 시추 분석과 탄소 연대 측정 결과 등을 통해 해당 분지가 약 5만 년 전 운석 충돌에 의해 생선된 한반초 최초 운석 충돌구임을 밝혀냈다. 운석 충돌 시 강한 충격파에 의해 지하에 거대한 운덩이가 만들어지고, 이때 발생한 충격파의 영향으로 기존 암석과 광물 속 충격 변성에 의한 흔적이 남는다. 이 흔적에 대한 암석학·지구화학적 변형 구조 추적으로 과거에 운석 충돌이 있었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름 약 7㎞ 규모인 적중-초계분지의 운석 충돌구 직경을 4㎞로 가정해 지름 약 200m 크기의 운석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때 발생하는 에너지는 1400MT(메가톤)에 해당하는데, 1980년 세이트헬렌스 화산 폭발 당시 발생한 총 에너지와 비슷한 규모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임재수 박사는 "그동안 지질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던 적중-초계분지가 한반도 최초 운석 충돌구로 확인돼 연구자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적중-초계분지의 운석 충돌 시기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규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 공식적으로 인정된 운석 충돌구는 200여 개다. 적중-초계분지는 동아시아 지역에선 2010년에 발표된 중국 슈엔 운석 충돌구 이후 두 번째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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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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