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택 종축장이전범천안시민추진위 위원장,
95년 추진위 창립 한 길, 이전 사업 본격화 결실

[천안]"처음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며 될까 싶은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5년 한 길, 한 뜻으로 전력하니 그 바위에 금이 가고 마침내 깨지는 날이 오고 있습니다."

종축장이전범천안시민추진위원회 정재택(70·사진) 위원장의 일성이다. 단체 이름의 맨 앞에 등장하는 `종축장`은 충남 천안시 성환읍 어룡리에 위치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를 뜻한다. 1915년 `성환목장`으로 출발해 `성환종축장`으로 더 잘 알려진 축산자원개발부는 국가 단위 가축 개량을 위한 종축을 선발해 활용하는 기술 등을 개발하는 곳으로 면적이 418만㎡에 달한다. 정 위원장은 여의도의 1.5배나 되는 광활한 성환종축장이 천안의 발전과 팽창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자 1995년 9월 16일 종축장이전범천안시민추진위원회(이하 이전추진위) 결성을 이끌었다.

이후 정 위원장은 성환종축장 이전 성사를 위한 외길을 걸었다. 주민 서명운동은 물론 정부 각 부처를 찾아 백방으로 성환종축장 이전을 건의했다. 천안시개발위원회와 손잡고 성환종축장 이전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확산하는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지역 및 중앙 정치권에 성환종축장 이전의 관심과 의지 결집을 줄기차게 촉구했다.

이전추진위원회 창립으로 성환종축장 이전 운동에 뛰어든 지 올해로 25년 째. 지난 달과 이 달 연이어 기쁜 소식이 당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진행중이던 성환종축장 함평이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지난 달 초 최종 통과했다. 이 달에는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정부 예산에 성환종축장 함평이전 총 사업비 7692억 원 중 1차년도(2021년) 예산 43억 원이 확정됐다. 15일 충남도청에서는 `천안 축산자원개발부 부지 제조혁신파크 조성을 위한 도·천안·LH·시민단체 업무협약식`도 열릴 예정이다.

정재택 위원장은 "성환종축장 이전은 이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그동안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특정인이나 특정기관 단체의 독점적 추진이 아니라 국민통합 방식의 이전 운동을 전개했기 때문에 성과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25년 전을 떠 올리면 감개무량하다"며 "이전사업의 완결로 성환종축장이 하루빨리 천안시뿐만이 아니라 충남도,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의 미래 행복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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