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030명을 기록했다. 전날 950명에 이어 이틀 연속 신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1차 유행 당시에도 찾아보기 어려운 대유행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집단감염 비중이 4분의 1 미만으로 줄어들고 일상생활 감염이 만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누가, 어디서든 감염이 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닌 상황을 넘어 누구라도 감염을 걱정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대유행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보다 강력한 대책이 제시됐으면 한다.

주말 검사숫자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확진자가 1000명 선을 넘은 것은 그동안의 조치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래서 정부도 코로나19가 더 이상의 통제 불능 상태로 빠져들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전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를 긴급 주재한 자리에서 "지금 확산세를 꺾지 못하면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수단이지만 불가피하면 과감하게 결단하라는 주문인 셈이다.

거리두기 3단계는 사실상 일상생활의 마비를 뜻한다. 10인 이상의 모든 집합행위가 금지되고 다중이용시설은 대부분 운영이 제한된다. 한마디로 병원, 약국, 생필품 구매처, 주유소 등 일상에 꼭 필요한 시설만 정상 운영된다는 뜻이다. 식당이나 미용실, 쇼핑몰 등 일상과 밀접한 시설도 이용 인원 및 시간에 제한을 받는다. 이럴 경우 약 50만여개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은 중단이 불가피하고 이와 관련된 수백만명의 생계에 지장이 초래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정부가 선뜻 거리두기 강화를 하지 못하는 이유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여유가 없다.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효과가 없었던 만큼 거리두기 최후단계 전환을 모색할 때가 됐다. 코로나19의 확산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면 굵고 짧은 3단계 조치를 시행함이 마땅하다는 얘기다. 당장은 고통스럽겠지만 통제 불능에 이르러 더 큰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조속히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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