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 회의에서 이 같은 진단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높이는 것은 마지막 수단으로, 중대본은 불가피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결단하라"고 주문했다.

중대본 회의는 통상 정세균 국무총리가 주재한다. 하지만, 이날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하자, 문 대통령은 직접 정부의 대응을 점검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월 23일 이후 10개월 만에 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3단계 격상으로 겪게 될 고통과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이제 K방역의 승패를 걸고 총력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며 "우리가 진정 방역 모범국이라면 이제야말로 그 사실을 증명할 때다. 모두가 힘들고 지쳤지만 다시 한번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며 "신속하고 광범위한 검사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감염자를 최대한 신속하게 찾아내고 확산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확산을 빠르게 억제하는 근원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코로나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국민들의 역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호응을 호소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치료제가 사용되기 전까지 마지막 고비다. 그때까진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가장 강한 백신과 치료제"라며 "비상한 상황인 만큼 특히 만남과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주고 일상적인 만남과 활동을 잠시 멈춰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정부는 국민의 협조를 바탕으로 단기간에 대응을 집중해 코로나 상황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가겠다"며 "국민과 함께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정세균 국무총리 외에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10부 부처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전국 광역단체장들은 화상으로 참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회의에 대해 "코로나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적 각오와 의지를 다지고, 비상상황 속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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