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질문이었다. 가짜뉴스 심각" 지적에 野 "文, 변창흠 야단쳤어야... 아직 국민분노 몰라"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 행복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내부를 둘러본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 행복주택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내부를 둘러본 뒤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13평 아파트에 아이 둘` 발언 논란이 청와대와 야당의 상호 비난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언급은 변창흠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에게 질문한 점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양산 사저로까지 논란을 확산시킨 야당 정치인에 대해선 직격탄을 날리는 메시지를 발신하자, 야권에선 상식적이지 않은 변 후보자의 발언부터 지적했어야 했다며 청와대가 아직 국민들의 분노하는 지점을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13일 청와대와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이번 논란은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동탄 신도시내 임대아파트 단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변 후보자가 방이 두 개인 13평형 세대에서 2층 침대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아이가 둘이 있으면 위에 1명, 밑에 1명 줄 수가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신혼부부에 아이 한 명은 표준이고 어린 아이 같은 경우는 두 명도 가능하겠다"고 했고, 변 후보자는 "네"라며 부부침실로 안내했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변 후보자의 설명을 `확인`하면서 `질문`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통령의 질문 이후 변 후보자가 "네"라고 답변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워딩은 질문이었고 변 사장의 다음 언급은 `네`라는 답변이었다"며 "하지만 일부 언론은 마치 대통령이 `13평짜리 좁은 집이라도 부부와 아이 2명까지 살 수 있겠다`라고, `질문`한 게 아니라 `규정`한 것처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날 밤 또 다시 서면브리핑을 내 "문 대통령 사저 건축은 투명하고 엄정하게 진행될 것"이라며 "정치지도자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대통령과 국민을 이간시켜서 정치 이익을 보려하지 말고, 당당하게 자신의 비전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퇴임 후 머물게 될 양산 사저의 규모와 비용을 언급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안철수·유승민 전 의원 등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대통령의 발언이 `질문`이었다는 청와대 해명은 억지"라며 "그렇다면 (문 대통령이) 그 좁은 공간에 4명이 살 수 있을 것처럼 말하는 장관 후보자를 야단 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게다가 문제는 `주장`인지, `질문`인지가 아니다"라며 "백 번 양보해 13평 아파트를 보고 저런 질문을 하는 것은 그럼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살아야 할 곳`이 아닌 `살고 싶은 곳`을 원한다"며 "청와대는 국민들의 당연한 소망과 본능을 이념으로 짓누르지 말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자신이 가진 돈 보다 더 많은 카드사 대출을 `영끌`해 강남 아파트를 산 후보자가 정작 국민들엔 벌집 임대주택에 `살라`고 강요하고, 아직 청문회도 거치지 않은 후보자(변창흠)를 장관으로 `인증`하는 대통령의 국회 패싱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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