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충북지역에서 가족과 지인 등을 접촉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연쇄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 낮 12시 현재 도내에서 총 5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확진됐다.

시군별로는 제천이 29명으로 가장 많고, 청주 14명, 영동 5명, 음성 3명, 충주·증평·진천 각 1명 등이다. 먼저 제천에서는 김장모임과 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코로나19가 교회로 번지는 모양새다. 13일 제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1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9명은 제천 명동의 한 교회에서 접촉이 이뤄지며 집단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3명은 기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 해제를 앞두고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2명은 간병인과 택시기사이며, 1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이 교회 신도 A씨는 이달 4-5일 1박 2일 일정으로 다른 지역 교회에 다녀온 후 8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이다가 12일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A씨 가족 4명도 같은 날 `양성` 판정받았다. 제천시는 이 교회에 폐쇄명령을 내린 데 이어 확진자와 관련 있는 화산동, 모산동의 교회도 폐쇄조처하고 조사 중이다.

제천에서는 앞서 12일 고교생 1명과 그의 할아버지와 부모, 누나 등 일가족 5명과 70대·60대 부부와 50대 등 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11일에는 70대 1명 등 6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들 중 5명은 이전 확진자의 접촉자들로 가족 또는 직장동료, 지인 사이의 연쇄 감염이 이뤄졌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교회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오늘만큼은 제발 집에서 안전하게 비대면으로 종교활동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시에서도 20대 1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되는 등 주말동안 총 1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청주시에 따르면 20대 1명이 이날 오전 4시 30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의 가족은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2일 청주에서는 흥덕구 거주 30대 부부 등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11일에는 유치원생을 비롯해 총 9명이 감염됐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최근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확산하자 12일 코로나19 상황점검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사람 간 만남과 모임 등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 시장은 "전국의 신규 확진자가 950명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는 너무 놀라거나 걱정하지 마시고, 개인위생수칙과 집단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주시면 방역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충주시에서는 60대 1명이 자가격리 중 해제를 앞두고 이뤄진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 증평군에서도 이날 50대 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영동군에서도 주말동안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음성군에서는 확진자 중에 공무원이 포함돼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 진천군 소재 충북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직원 50대도 1명이 코로나19에 추가 확진됐다. 이날 낮 12시 기준 충북의 누적 확진자는 552명으로 늘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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