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쪽의 밥상] 엄경선 지음/온다프레스/240쪽/1만5000원
동쪽의 밥상 동쪽의 바다, 물고기, 사람에 관한 이야기

동쪽의 밥상
동쪽의 밥상
[청주]동쪽의 밥상은 강원도 영동지역 동해안 어촌의 먹거리를 담은 음식·생태 산문집이다.

1965년 속초에서 태어난 작가 엄경선은 이 책에서 동해바다에서 나는 30종류의 물고기와 먹거리, 지역주민들의 삶을 다뤘다. 특히 영동지역의 먹거리 문화는 한국전쟁이후 피란 내려운 함경도 사람들에 의해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실향민들의 먹거리가 지역의 음식문화와 어우러지면서 담백하고 맛깔스런 음식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어업에 종사하는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시절부터 경험해온 음식문화를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오징어, 가자미, 양미리, 도루묵, 대구, 임연수어 등 국민 생선들에서부터 멸치, 도치, 물곰, 청어, 홍게, 털게, 황어 같은 이곳만의 특색을 지닌 수산물까지, 이 지역의 생선들을 총망라해 정리했다. 여기에 순채, 갯방풍, 명태, 정어리, 소금, 표범 태반 등 희귀 재료들의 현재를 다루기도 했다. 또 섭죽, 젓갈, 식해, 배, 함흥냉면, 탁주, 아바이순대 등 영동과 함흥의 음식 문화가 어우러진 이 지역 고유의 음식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저자는 "이 책이 그저스쳐가듯 유명 맛집을 찾아가 인증샷을 날리기보다는 삶의 문화로서 지역음식을 이해하고 맛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금의 생각거리라도 얹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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