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가격 인상 앞두고 종량제봉투 품귀현상

[청주]청주시가 내년부터 쓰레기봉툿값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발표한 이후 사재기가 극심해지자 종량제봉투 사재기 차단에 나섰다.

9일 청주시에 따르면 종량제봉투의 재고가 동이 나면서 이달 말까지 규격과 관계없이 1인당 구매량을 1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청주시의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이 고시되면서,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지 못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동네 소규모 마트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하던 쓰레기봉투가 최근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시민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청주시는 사재기를 예상하고 봉투 가격 인상 고시와 함께 1인당 종별 5매 이내로 구매 수량을 제한해 판매하도록 했으나, SNS 등을 통한 사재기 열풍이 극심해지면서 일시에 모든 종별 종량제봉투가 품절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청주시는 지난 1일부터 가격 인상을 고시했다. 고시 후 그동안 주문량이 많지 않던 종량제봉투 판매소까지 일제히 봉투를 주문하면서 1주일 만에 월 평균 판매량을 상회하는 수량이 공급됐다. 하지만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면서 품절 현상을 해소하지 못했다.

종량제봉투 판매 및 공급은 청주시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 처리하고 있다. 현재 청주시의 3500여 곳의 종량제봉투 판매소에 봉투를 공급하고 있다. 청주시시설관리공단은 1일 평균 150여 곳에 봉투를 배송하고 있으나, 사재기 현상으로 모든 판매소의 주문이 일시에 몰리면서 봉투 배송이 지연되고, 주문 앱이 다운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청주시는 종량제봉투의 재고가 동이 나면서 종량제봉투를 제작하는 시기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소에 공급을 줄이고 1인당 판매량을 1장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사재기를 대비해 월평균 제작량의 150%를 생산해 공급했으나, 부득이하게 제한 공급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돼 송구스럽다"며 "종량제봉투 추가 공급 시기까지 쓰레기봉투가 꼭 필요한 사람이 봉투를 구하지 못해 제때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시민 의식을 보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사용하는 종량제봉투는 2021년부터 색상이 변경된다. 하지만 현재 사용중인 색상의 종량제봉투는 종전 가격으로 판매해야 한다. 현재 봉투를 인상된 가격으로 판매 시 행정처분 대상이다.

한편 1995년 쓰레기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쓰레기 배출은 `종량제 규격 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의무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종량제봉투 가격을 환경부 권고 주민부담률을 고려해 인상할 계획이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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