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 대입 면접, 논술고사 실시 전국 단위 이동
일선 고등학교, 거리두기 2단계 상향·대입고사 감염 우려로 고3 원격 전환

[사진=대전일보DB]
[사진=대전일보DB]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가까스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대전지역 고3 학생들이 또 다른 장벽에 마주했다. 주요 대학별 면접·논술고사를 대면으로 치러야 하는 까닭이다. 지역을 넘나드는 이동이 많을뿐더러, 응시는 대면 형태가 대다수인 점을 감안할 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서울 주요 대학과 일부 대전 지역 대학 등에 따르면 오는 10일부터 수시 전형 실기·면접 고사가 실시된다. 통상 지난달 면접고사와 실기고사가 진행됐어야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늦춰졌다.

문제는 대학별 고사 응시는 지역을 넘나드는 이동이 불가피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5-6일에는 전국 응시생 20만 7000여 명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는 12일과 13일에는 19만 2000여 명이 대학별 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라고 교육부는 내다봤다.

서울권 대학 면접 고사에 응시하는 조모(19)양은 "비대면 면접을 보는 대학도 있는데 대면 면접을 원칙으로 둔 대학도 있다"며 "전국에서 응시생이 모이는 자리에서 혹시라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전 지역 일선 학교 대다수도 대입 면접·논술 고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 감염을 우려해 고3 학생은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대전 중구 A고는 7일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2주 동안 원격 수업을 받도록 안내했다. A고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는 1-2학년만 등교를 하도록 했다. 3학년은 대학별 고사 일정 때문에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고, 전국에 있는 대학마다 고사를 봐야 하니까 이동도 많다. 혹시 모를 교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전시교육청도 대학별 대입 고사를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감염예방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역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교육청은 7일 사회적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각급 학교의 등교수업 인원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유·초·중학교 등교 인원은 3분의 1을 넘지 않아야 하고,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돌봄을 고려해 주 3회 이상 등교를 하도록 하고, 이 경우 학교 밀집도를 최대 3분의 2 안에서 운영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8일을 시작으로 3주간 유지된다. 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