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매출 급하락, 연말 특수 실종
전년 대비 매출 증가 '단 3주'…줄곧 내리막

코로나 3차 재확산으로 지역 경제 실핏줄인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쏟아지고 있다. 상반기 1차 대유행에 버금가는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착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6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자 등의 매출을 종합하는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급격히 늘어난 지난 달부터 매출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1월 셋째 주(11월 16-22일) 대전 지역 소상공인 등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충남은 16%, 충북은 12%, 세종은 3% 매출이 줄었다.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400명 이상 쏟아지면서, 정부의 방역 조치가 한층 더 강화됨에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외식을 포함해 전체적인 소비심리가 재차 얼어붙은 게 매출 하락의 단초가 됐다.

대전 동구 중앙시장의 한 상인은 "가게 문을 연 10년 동안 올해가 제일 힘든 것 같다"며 "정부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나서 매출이 잠시 늘었지만, 코로나 3차 확산으로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어려움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연말 외식 수요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올해 장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다. 서구 갈마동의 한 음식점 대표는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전체적으로 외식을 꺼리는 분위기가 짙어졌다"며 "관공서를 포함해 민간 기업의 회식 예약 문의 등이 뚝 끊겨 올해 장사는 사실상 접어야 할 것 같다"고 울상 지었다.

충청권 소상공인들은 지난 2-3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른 매출 급감을 겪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매달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3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될 당시 매출 체감경기지수(BSI)는 급격히 하락했다.

1월 66.7에서 2월 40.8, 3월 29.3으로 떨어졌다. 매출 현황을 되짚어 보면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관련 통계를 보면 올해 9주차(2월 25일-3월 3일) 대전 자영업자 매출 지수는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32.47%, 충남은 -29.76%, 충북 -30.64% 등을 기록, 유례 없는 폭락세를 보였다.

코로나 확산세가 잠잠해진 20주차(5월 11-17일)부터 23주차(6월 3-9일)까지 매출은 반짝 회복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충청권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매주 곤두박질치고 있다.

24주차(6월 10-16일)부터 가장 최근 조사(47주차, 11월 16-22일)까지 23주 연속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향후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연초까지 어이지면 산업계 전반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며 "외부 충격에 더욱 민감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겪는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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