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을 주관했던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교체된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과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유임됐다. 이번에도 충청출신인 단 한 명도 발탁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토부 장관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행정안전부 장관에 전해철 민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에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원장, 여성가족부 장관에 정영애 한국여성재단 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표했다.

이번 개각 대상 중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국토부 장관 교체다. 김 장관은 정부 출범 때부터 국토부를 이끌어온 원년 멤버로 최근 아파트를 포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면서 궁지에 몰린 분위기였다. 일단 청와대는 "김 장관은 원년 멤버로 소임을 다했다. 새로운 정책에 대한 수요가 있어 변화된 환경에 맞춰 현장감 있는 정책을 펴기 위한 변화"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하며 경질성을 부인하고 있으나, 청와대 안팎에선 경질을 통한 분위기 쇄신책으로 보는 시각이 만만치 읺다. 새롭게 기용될 변창흠 후보자는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출신으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국가균형발전위원, LH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으로 내정된 전해철 후보자는 3선 중진이자, 한 때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될 정도로 중량감 있는 인사다. 무엇보다 참여정부에서 당시 민정비서관으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왔으며,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3철`(전해철·이호철·양정철) 중 한 명이다.

원년 멤버인 박능후 복지부 장관 후임에는 행시출신 관료인 권덕철 후보자가 발탁됐다. 그는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 기획조정실장, 차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영애 후보자는 여성단체 출신으로,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균형인사비서관, 인사수석을 지내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 이어 내년 초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차기 개각시 추미애 법무부장관 포함여부와 함께 충청출신이 얼마나 발탁될 지 주목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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