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용 수준 맞춰…결시율 증가 중상위권 경쟁 치열 전망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35시험장이 마련된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축하를 받고 있다. 신호철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35시험장이 마련된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축하를 받고 있다. 신호철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다.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마차간지로 난이도가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수능 응시생 감소와 결시생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위원장인 민찬홍 한양대 교수는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수능 출제 기조와 관련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며 "학교 교육을 통해 학습된 능력 측정을 위해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국어영역은 지난해에 견줘 약간 쉽게 느껴지는 수준으로 평가됐다. 그간 수능 국어영역의 난도를 상승시킨 것이 독서 영역이었는데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2-3개 문제가 수험생들에게 비교적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히 새로운 유형이거나 기존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EBS와 연계되지 않은 작품도 수험생 입장에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문제가 어렵게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다.

수학영역은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 문항들이 지난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와 유형들로 구성되어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들은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학영역 가형은 전년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까다로운 수준으로 출제됐다. 고난도 문항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중간 난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돼 시간이 부족해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어 영역은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이 7.4%였던 지난해 수능 대비 난이도가 비슷하거나 다소 쉬워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1등급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 유형은 예년과 대동소이했고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은 평이하게 출제되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끼지는 않았을 것으로 파악됐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응시생 감소로 지난해에 비해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수능 지원자(49만 3433명)가 지난해보다 5만 여명 감소한 반면 정시모집 정원은 소폭 증가한 탓이다. 또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필요 없는 수시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결시율이 높아지면서 상대평가인 수능 특성상 각 등급별 인원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 수능 결시자는 1교시 기준 6만 4643명으로 결시율은 13.1%를 기록했다. 전년도 11.5%보다 증가했다. 대전의 경우에도 3교시 기준 결시율이 15.1%로 나타나며 전년도 10.9%보다 늘었다.

한 입시전문업체 관계자는 "2021학년도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며 "다만 응시자가 감소하고 결시율이 높으면 상대적으로 각 등급별 인원도 줄어 중상위권 경쟁이 치열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시험 직후부터 7일 오후 6시까지 평가원 홈페이지에서 이의신청을 받는다. 접수된 의견에 대한 심사를 거쳐 14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확정, 발표하고 수능성적은 23일 통지된다. 조남형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