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마친 수험생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35시험장이 마련된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수능마친 수험생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3일 대전교육청 제27지구 제35시험장이 마련된 호수돈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환한 표정으로 귀가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3일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전년도 수능에 비해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은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수학의 경우에는 평이했던 나형과 달리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난이도가 있었을 것으로 봤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국어·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의 지문과 자료를 활용하고, 수학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고 밝혔다.

◇국어 영역= 올해 9월 모의평가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쉽게 출제하려고 했던 의도가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문학에서 EBS 연계가 높고, 독서에서는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때 출제됐던 독서지문 제재와 형태를 비슷하게 해 쉽게 출제했다는 설명이다. 또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에서는 전체적인 구성에서 새로운 시도 없이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을 내놨다. 특히 화법과 작문의 세트형 지문 구성과 독서의 6문항·5문항·4문항 3지문 체제, 문학의 5문항·4문항·3문항·3문항 4지문 체제 구성 역시 최근 출제 경향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봤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국어는 전반적으로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문항으로 지난해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약간 쉬운 수준으로 보인다"며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체감난이도는 쉬웠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이들과 달리 전년도 수능과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운 난이도를 유지함으로써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학 영역= 가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까다로웠던 반면 나형은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과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고 나형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고난도 문항으로는 가형 21·29·30번, 나형 21·30번을 꼽았다. 이와 비슷한 평가를 낸 진학사에서는 가형의 경우 중간 난이도의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돼 시간이 부족, 당황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으로 봤다. 반면 나형은 고난도 문항이 올해 9월 및 지난해 수능 대비 쉽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와 유형들로 구성돼 학교 수업에 충실하게 참여한 학생들은 무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교육과정 개편과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학습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어 영역=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전년 수능(1등급 7.4%)과 9월(1등급 5.8%) 모의평가 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쉽게 출제된 6월(1등급 8.7%) 모의평가 보다도 쉽게 출제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EBS 연계지문의 난이도가 대단히 낮은 수준이었고, 빈칸 추론 또한 크게 어렵지 않았으며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짧다는 점을 꼽았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역시 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기출 문제에서 어렵게 출제됐던 유형(문법성 판단, 어휘, 빈칸 추론 등) 문제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해석에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하늘교육 대표는 "평소 어려워했던 21번(함축의미), 23번(주제), 29번(어법) 문제도 평이하게 출제돼 전반적으로 수험생 부담을 완화시켜주려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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