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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중기부 세종행' 여권 장악 대전 정치권 그동안 뭐했나

2020-12-03기사 편집 2020-12-03 17:11:43      백승목 기자 qortmd22@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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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밀실 협의 이전설 '대체 뭘했냐'…지역 정치 고질 '뒷북치기' 재현
국회의장·당 중진·시장·구청장·시의원 모두 여당…'기존 자산 지키지도 못하나' 비난

첨부사진1[그래픽=대전일보DB]

여당이 지방선거와 총선을 석권한 대전 정치권이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을 막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전 반대'를 외치는 지역 정치권의 '실질적 시그널'은 '출구 전략' 모색이란 의심의 눈초리도 받는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5선과 3선의 중진 국회의원 등이 포진해 있고, 더욱이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 모두 민주당이 차지했음에도 현 정부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돼온 '중기부 세종 이전 밀실 협의'는 물론 이전설이 제기되던 초반, 지역 정치권은 '대체 뭘했냐'는 싸늘한 시선에 직면하고 있다. 정치적 셈법이 분주해진 모습으로 민심과 정부 사이에서 눈치만 보다가는 '심판론'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의 목소리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처럼 지역민들의 분노가 커진 배경은 지역 정치권의 고질병인 '뒷북 치기'가 또 다시 재현됐다는 점이다. 초반에는 문제의 심각성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눈치다.

중기부 세종 이전설 재점화는 '대전일보의 지난 9월 6일자 보도'에서 촉발됐다. 이후 지역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도 이에 대한 취재와 기사들이 쏟아졌지만, 지역 정치권은 그때까지만 해도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혹 정부 차원의 추진 사업이란 점에서 논란으로 확대될까 전전긍긍하며 애써 외면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배경이다.

그러다 중기부가 지난 10월 행안부에 '세종 이전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세종 이전 반대에 사활을 걸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 당시 대전 지역에 펄럭이는 현수막은 혁신도시 지정을 알리는 치적만 즐비할 뿐, 중기부 세종 이전 반대란 단어는 전무한 상황이 '말과 행동의 부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 같은 상황은 지역 국회의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반복됐다.

관계부처 수장을 만나 분명한 반대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밝힌 한 의원은 기자에게 "그런데 (중기부 세종 이전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무심결에 본심을 전하는 듯한 말을 흘렸다.

지역의 다수 의원들도 "현재는 중기부와 싸울 때가 아니다. 중기부가 세종 이전 방침을 철회할 리 없기 때문"이라고 못박으며 "정부가 대전 민심을 민감하게 받아들여 중기부 이전을 불허하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지역 대표로서의 책임론이 아닌 언론의 역할론을 당부하는 취지의 언급을 내놨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 딜레마'에 빠진 '출구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중기부 세종 이전 방침은 박영선 장관이란 강력한 구심점과 현 대전 정치권의 여당 장악을 호재로 판단했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역 반발이 워낙 거세지다 보니 정치인들도 여론에 등 떠밀려 '뒷북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어정쩡한 스탠스로 이어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심과 정부 사이에서 눈치만 보다가는 현 정치권의 심판론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현재 중기부 사수에 있어 지역 정치권 만큼은 정치적 판단을 배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성난 민심은 언제든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군주민수(君舟民水)란 성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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