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국회, 전부 세종으로 옮기고 여의도에 아파트와 공원 짓자" 주장... 당 정책위부의장에 세종전문가 최민호 발탁 기용.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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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완성에 대해 미온적이었던 국민의힘에 변화기류가 감지된다.

당론으로 확정하거나, 지도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당 주요 보직에 세종시 전문가를 배치하고,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국회 전체를 세종으로 이전할 것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이 쏠린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국회를 모두 세종으로 이전하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부지에는 아파트 단지와 공원을 만들어 서울의 주택난 해소 대책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비록 초선이지만, 지난 7월 국회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해 주택임대차보호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5분짜리 연설로 스타덤에 오른 뒤 정부의 각종 경제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경제전문가다. 그가 국회 세종의사당 설계비를 포함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된 직후 핵심 쟁점사항인 국회 이전 규모와 관련, `전부 이전`을 주장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그는 이날 이날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여당이 뭔가 정치적 의미에서 국회를 세종으로 옮겨가겠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여의도 국회는 10만 평"이라며 "이것을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된 좋은 아파트 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 같은 게 굉장히 필요하다고 본다"라고 제안했다.

특히 `국회 세종이전에 찬성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행정수도를 완성한다는 의미에서 국회를 보내기로 했으면 국회의사당을 뭐 하러 남기나"라며 "전부 다 옮기고 (여의도 국회의사당) 10만 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아주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가 지역균형발전은 훨씬 더 넓은 차원의 문제다. 교통이나 교육, IT, 인프라, 일자리를 전국에 균일하게 깔아서 사람들이 어디 살아도 불편하지 않게 하는게 핵심"이라며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게 정치카드로만 너무 활용돼왔다. 이제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됐다"고 국회 전부 이전과 행정수도 완성에 힘을 실었다.

이 같은 언급에 대해 행정수도 완성을 공언한 민주당에서조차 국회 세종이전의 규모와 방법을 놓고 고심중인 상황에서 야당 정치인의 `전부 이전` 제안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게 중론이다.

앞선 2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부의장에 발탁된 것과 관련, 행정수도에 대한 당의 기류변화를 예고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현역의원이 주로 맡아왔던 자리를 예외적으로 원외인사이면서도 당내 비주류인 충청출신을 기용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최 전 청장은 행복도시건설청장을 역임했고, 세종에 거주하며, 세종시장 후보 군으로 물망에 오르는 `세종 전문가`이기에 행정수도와 관련된 당 정책방향 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행정수도와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 더 이상 민주당에 끌려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며 "조만간 논의하게 될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법 정비 과정이 첫 번째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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