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딴지를 걸었던 독일 베를린시 소녀상이 철거되지 않고 영원히 머무르게 됐다. 독일 베를린시 미테구 의회는 `평화의 소녀상` 영구설치 결의안을 찬성 24명, 반대 5명으로 통과시켰다. 앞서 일본 측은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 전화 회담에서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한편, 도쿄도 신주쿠구 등 지방단체들까지 동원돼 독일 측에 전방위적 압박을 벌였다. 당초 미테구는 일본 측의 집요한 공세에 올해 10월 7일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렸으나 이에 베를린 시민사회가 반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가 행정법원에 철거 명령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출하자 철거 명령을 보류했다. 일본의 꼼수에 합리적인 독일의 시민사회와 교포들의 노력이 소녀상을 지켜 낸 것이다.

독일과 일본은 둘 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다. 두 나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전세계가 고통을 겪었다. 이처럼 세계 역사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두 나라지만 전후에 보여주는 모습은 너무나도 판이하다. 독일은 현직 총리가 나치에 희생된 유대인들을 기리는 위령탑에 무릎 끓고 사죄하는 등 과거사 청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또 독일은 역사에 대한 진정한 있는 사과를 통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기는 않겠다는 의지를 전세계에 밝히고 있다. 반면은 일본은 안하무인이다. 위안부 문제 등 전쟁 범죄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발뺌하고 있다. 일본은 어떠한가. 호시탐탐 다시 전쟁 가능 국가를 만들기 위해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일본의 민주주의는 계속 후퇴하고 있고 2차 대전을 일으켰던 때인 전체주의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부끄러움을 아는 국가만이 발전할 수 있고 존경 받을 수 있다. 일본에게 독일 수준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국가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적인 양심과 상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대는 이미 접은 지 오래지만.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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