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대전시, 옛 성산교회 매입 뒤 철거 세금 이중낭비 논란

2020-12-02기사 편집 2020-12-02 17:24:47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대전일보 > 사회 > 전체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인근 주민 반발로 철거로 가닥잡아
전체 주민의견 대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대전시가 약 3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해 매입한 중구의 한 교회를 철거한다는 소식에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철거 반대를 외치는 주민들 의견도 상당해 향후 논란이 예고된다.

1일 대전시와 중구 등에 따르면 중구 선화동 양지근린공원에 위치한 옛 성산교회는 지난 2007년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1421㎡(430평) 규모로 건축된 뒤 지난 2015년 선화·용두재정비촉진지구로 결정되면서 중구청이 매입, 관리해 왔다. 이어 지난 2017년 시가 해당 교회를 활용하겠다는 이유로 구에 보상금 27억 원을 지급한 뒤 해당 건물 소유권을 취득했다. 이듬해 시는 옛 성산교회를 복합커뮤니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공원 경관을 해친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철거 방향으로 급선회했다.

이에 시는 내년 1월 도시공원위원회 심의를 통해 옛 성산교회 철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건물철거를 위한 용역비도 내년 본예산안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 혈세가 이중으로 낭비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매입은 매입비대로, 철거는 철거비대로 나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해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옛 성산교회 존치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철거 84.7%(1075건), 존치 14.1%(179건), 무효 1.1%(14건)로 나타나 주민의견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전체 조사 대상자인 3373세대 중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37.59%(1268세대)가 설문조사에 응해 다수의 주민 의견도 배제됐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선화동 주민자치위원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 항목 중 철거·보존 두 가지 항목만 구분돼 있었으며 활용방안에 대한 주민의견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옛 성산교회 활용 방안 모색을 골자로 하는 시민의견을 시에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옛 성산교회를 중구 현안 사업 중 하나인 '서대전 광장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건물로 활용하자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어 향후 최종 결론이 주목된다. 중구는 지난 2013년부터 서대전 공원 내 야외음악당을 철거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해당 부지 주인인 시가 건립 불가 입장을 내세워 갈등을 빚어왔다. 중구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 서대전 광장 내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한다"며 "차선책으로 서대전 광장과 가까운 옛 성산교회 건물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예산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wjepark@daejonilbo.com  박상원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