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별장애인복지관 개관 불구, 대기자 2000여 명 달해

지난해 천안시 장애인복지관 한 곳이 추가 개관했지만 복지관 프로그램의 대기인원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누리별장애인복지관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지난해 천안시 장애인복지관 한 곳이 추가 개관했지만 복지관 프로그램의 대기인원은 수천 명에 달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시누리별장애인복지관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지난해 천안지역 장애인복지관 1곳이 추가 개관했지만 복지관 서비스 이용 문턱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곳 장애인복지관의 각종 프로그램 대기인원이 2000여 명에 달해 대기인원 해소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일 천안시의회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운영을 개시한 천안시누리별장애인복지관(삼룡동)의 지난 9월까지 대기인원은 828명이다. 2019년 대기인원 561명 보다 267명이 증가했다. 미술을 통해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긍정적 정서함양을 꾀하는 심리활동 프로그램의 대기인원은 205명에 달한다. 장애특성 및 발달수준에 적합한 서비스 제공으로 인지 및 기초학습기능을 향상하는 특수교육 프로그램과 일상 생활에서 원만한 의사소통을 돕는 언어활동 프로그램의 대기인원도 각각 118명, 115명이다.

같은 기간 천안시 두정동 천안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대기인원도 1343명이다. 누리별장애인복지관 개관으로 천안시장애인종합복지관의 대기인원은 지난해 1466명 보다 올해 125명 감소했지만 각 프로그램 별 대기인원은 수백 명이다.

내적동기를 자극하고 치료활동을 통한 성취감을 제공하는 감각 통합활동 프로그램의 대기인원은 271명이다. 인지와 언어, 일상생활 기술습득 등 영역별 교육을 통한 전인 재활을 도모하는 특수교육 프로그램의 대기자도 265명이다. 소동작 훈련으로 학습능력 및 작업능력 향상을 유도하는 작업활동 프로그램도 254명이 대기하고 있다.

천안시는 두 곳 장애인복지관의 대기인원 감소를 위해 지난해부터 프로그램 대기 시 원하는 프로그램을 최대 3개로 제한하고 개별 프로그램 이용 횟수를 주 1회와 2회로 선택하도록 조정했지만 대기인원 해소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2000여 명 넘는 장애인복지관 프로그램의 대기인원 발생은 지역 장애인복지관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다. 지난해 천안시가 외부 학술용역으로 수립한 `천안시 사회복지인프라 구축 중장기계획`을 보면 상대적으로 장애인 분포도가 높은 북부생활권과 동부생활권에도 장애인복지관을 설치해 장애인복지시설의 거점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천안시의 장애인복지관 신설은 부재하다.

천안시 관계자는 "재정여건상 장애인복지관 신설이나 추진을 위해 내년 시 예산안에 편성한 사업은 없다"고 말했다.

지역장애인단체 한 임원은 "당장의 복지관 신설이 어렵다면 특성화된 민간 장애인단체들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해 복지관 대기수요를 줄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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