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보은군 올해산 벼 수매량이 예년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군에 따르면 올해산 공공비축미를 수매한 결과 배정량에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보은농협과 남 보은농협이 수매한 산 물벼는 배정량 4만 6678 포대(포대당 40㎏)보다 9254 포대가 부족한 3만 7424 포대(80%)에 그쳤다.

군이 수매한 올해산 건조 벼 공공비축미도 배정량을 채우지 못했다. 3만 5757 포대(포대당 40㎏)를 배정받았지만 75%인 2만 6741 포대를 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벼 수확량이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농민들의 쌀값 상승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올해는 역대급 장마와 태풍으로 쌀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장마는 54일을 기록해 1973년 이후 최장을 기록했다. 연평균 1.1개가 한국에 상륙하는 태풍도 올해는 3개나 영향을 줘 쌀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는 것.

또 RPC를 보유하지 않은 농협과 민간업자들이 벼 매입에 나선 것도 농민들이 수매를 기피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들은 수확기 이후 쌀값이 상대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을 고려해 수매가 보다 높은 가격에 벼를 매입하고 있다. 수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이지만 벼 저장과 유통에서 이윤을 남긴다.

통계청이 밝힌 2020년 쌀 생산량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0만 7000톤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23만 7000톤(6.4%), 평년보다 401만 2000톤 (12.6%)이 줄었다.

지난달초 기준산지 쌀값은 80㎏당 21만 5404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평년보다 31% 높은 가격이다.

보은지역 벼재배농가 한 관계자는 “올해는 쌀값이 좋아 공공비축미 수매에 응하지 않았다”며 “농협수매가격보다 비싸게 매입하려는 민간업자에 넘겼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쌀 생산량 급감영향으로 쌀값이 폭등하자 비 축미공급에 나섰다. 쌀 시장안정을 위해 정부양곡을 37만 톤 범위내에서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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