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자가격리 시험장에서 수능 치를 예정
아직까지 지역 고3 학생 코로나 확진자 없어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면서 교육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을 보는 대전 지역 고3 학생 중 1명이 최근 자가격리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격리 해제가 다음 달 5일 종료될 예정이어서 별도의 시험장에서 수능을 보게 된다. 시교육청은 자가격리 별도 시험장 1곳과 코로나 확진 학생을 위한 병원 1곳을 마련해 둔 상황이다.

일반 시험장 학교는 35곳 설치했다. 아직 대전에서는 수험생의 코로나19 확진이 없지만 전국적으로는 양성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지난 29일 세종시의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학교 학생이 모두 검사를 받아야 했다. 24일에는 충북 청주에서 고3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3 확진 소식은 수험생들에게도 남의 일만은 아닌 것으로 여겨져 동요를 일으키는 모습이다. 응시 기회는 박탈되지 않지만 수능일 이전 코로나에 확진되거나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병원 등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무증상 전파자가 수능 당일 시험실에서 함께 응시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되면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고사에서도 제한될 수 있다.

교육 당국은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현재로선 수능을 예정대로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목표라는 데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이다. 교육부가 준비한 확진자 병상(172명 응시 가능), 자가격리자 별도 시험장(3800명 수용 가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실도 일반 시험장당 5-6개 마련해 준비 중이다. 대전시교육청도 코로나19로 인한 긴장 속에서 수능 준비를 마쳤다. 수능 당일 시교육청은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지역별 보건소와 협조해 수능 문제지 배부, 답안지 이송 등의 경비 체제를 마련해 운영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수능 방역 현장을 점검하며 "수험생 안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는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중인 시점에 문 대통령이 직접 수능 방역 대비태세를 챙김으로써 수험생, 학부모, 교사 등에게 안도감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방문에서 수험생들의 출입구부터 고사장 교실까지의 동선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교실과 대기실에 칸막이가 잘 설치돼 있는지, 소독제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확인했고 시험 당일 감독관이 착용할 보호장구도 점검했다. 이어 교내 도서관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일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부산 양운고, 확진 학생들을 위해 병원 내에 `시험 병상`을 운영하는 목포의료원 등을 영상으로 연결해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남도 교육청 장학사, 대구에서 재택근무 중인 수험생 학부모와도 영상연결로 대화를 나눴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유난히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과 감독관으로 참여하는 교직원들을 격려한 뒤 수험생과 감독관 모두 안전한 시험을 위해 철저히 준비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송충원·박우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우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