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한 PC방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지속 발생하며 지역 내 감염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 관악구 511번 확진자가 보람동의 한 PC방에 다녀간 이후 해당 시설에 방문한 20-30대 시민 6명이 연이어 감염병 확진판정을 받았다. 관악구 511번 확진자는 지난 21일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간 가량 이 PC방에 머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다중이용시설의 장시간 체류에 따라 관련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보람동 일대는 공동주택단지는 물론 세종시청과 세종시교육청이 있는 곳으로, 점심식사 시간과 저녁시간대 공무원들과 인근 상인·회사원의 왕래가 잦은 지역이다. 이에 시 방역당국은 접촉자 등 검사 대상자가 많게는 수백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판단, 현재 안내 문자 등을 발송하고 해당 시설을 방문한 시민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간 비교적 잠잠했던 지역 내 감염병이 다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이춘희 시장은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외출 자제와 방역 수칙 준수를 호소했다. 보람동 PC방 관련 확진자를 포함해 지역에서는 이달 14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시장은 호소문을 통해 "최근 코로나19 확산은 지난 2월 1차 대유행이나 8월 2차 대유행과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 식당이나 학교, 병원 등 삶의 현장에서 전방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일상생활의 곳곳에서 예기치 못한 확진자가 나오는 매우 위태롭고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에서도 지난 25일 4명이 발생한 데 이어 26일에도 3명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중차대한 고비에 놓여 있다.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 한 국가적 위기상황을 맞이 하게 될 것"이라며 "모임과 행사, 외출을 자제하고 집 안에 머물러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27일 보람고등학교에서 실시한 학생과 교직원 545명 대상 전수 검사 결과, 전원 음성으로 나타났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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