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회원비 100% 인상·가족회원제 폐지 등
"납득 어렵다" 반발에 전면 재검토 하기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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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중앙과학관)이 회원제 운영 방식을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변경하려다 뭇매를 맞고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노쇼(No Show) 예방 차원에서 유료 회원비를 100% 인상하고 유료 회원 혜택을 대폭 축소하려 했지만, 의견 수렴 없이 추진하다가 회원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29일 중앙과학관에 따르면 오는 12월 9일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모바일 연동 중심으로 새롭게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회원제 개편을 예고했다. 개편 내용은 유료 회원 가입비를 기존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100% 인상하고 가족 회원제를 폐지하는 한편, 관람료 50% 할인의 유료 관람 혜택을 횟수 제한 없음에서 연 4회로 한정한 게 주요골자다. 중앙과학관 측은 모바일 회원제 도입 등 기존 회원의 의견과 불편을 반영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개편 계획 소식에 회원들이 즉각 발발하며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료 회원 가입비가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상 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과 가족 회원제를 폐지하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개인 회원으로 개별 가입해야 하는 점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회원들의 불만이다.

중앙과학관 유료 회원인 A 씨는 "어른들이 얼마나 중앙과학관을 가겠는가. 다 어린 자녀들에게 과학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찾는 것"이라며 "(의견 수렴 없이) 기습적으로 가입비를 인상하고 가족 회원제를 폐지하는 등 혜택이 축소되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중앙과학관 유료 회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모두 2897명이고 이 가운데 가족 회원은 약 72%인 2107명에 달한다.

올해 코로나19로 중앙과학관의 정상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인 가운데 회원 혜택 축소 등은 개선이 아닌 개악이란 지적도 있다. 또 다른 회원인 B 씨는 "개편 내용을 보면 중앙과학관이 장사에 나서겠다는 것인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회원비 인상이나 혜택 축소와 관련한 공감대 조성이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앙과학관 측은 예약 뒤 실제로는 나타나지 않는 노쇼의 예방 등 현 회원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앙과학관 한 관계자는 "회원 노쇼로 인한 비회원의 관람권 침해 등 회원 혜택 남용으로 인한 관람객 불편을 예방하고 관람객에게 실질적이고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개편 계획이었다"면서도 "일부 회원 의견 제시 등을 고려해 가족 회원제 폐지 여부를 포함해 회원제 개편에 대한 내용 전반을 재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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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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