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이 다가오니 25년 전 네일아트 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메이크업, 피부 등 뷰티 관련 공부를 시작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우연히 시작했던 강의가 이제는 나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나에게 에너지를 주던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몇 번이고 선생님을 부르던 아이들을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다시 수업을 시작할 수 있었지만, 사회적거리두기 수준이 다시 격상되면 아이들을 또다시 보기 힘들 것 같다.

처음에는 뷰티 관련 교육으로만 집중했던 나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고 즐거워하는 진로체험 수업이 최고라는 생각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하게 되었고 초·중·고·대학교 상관없이 여러 학교들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학교 밖 청소년들 관련 수업에도 여러 번 참여하게 되었다.

일반 학교의 학생들 수업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 다른 부분이 있다면 가족에게 받는 따뜻함이 조금 부족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이어서 그런가? 오히려 마음이 많이 가고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상황과 현실에 따라 다르겠지만, 처음부터 본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있었을까? 어른들이 만들어나가는 현실에 적응하기 힘들거나 학교라는 공간이 본인과 맞지 않았거나 친구들과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다니지 않는 친구들일 뿐이다. 오히려 자기만의 확실한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준비하는 친구들도 많다.

우리 센터 내에서 관련 교육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에게 많은 부분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지자체 관련 기관이나 큰 단체가 아닌 현실 때문에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현실에 참 가슴이 아팠다. 물론 시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들의 교육사업을 위탁받아 교육을 무료로 진행해 학생들에게 뜻깊은 경험을 선사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기관 운영 자체도 참 어렵고 유지가 어려워 오래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단체도 많다. 좋은 마음으로 교육기부나 재능기부를 해 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지만, 매번 선생님들에게 무료로 부탁드릴 수는 없으니 지속적인 교육을 진행하려면 센터 내에서 교육사업을 진행하면서 운영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더해져서 더더욱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인원모집도 어렵고 조심스러운 데다가 비대면 교육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는 것도 우리가 겪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기관들이 직면한 문제로 앞으로도 풀어야 할 문제점으로 생각된다.

지금 상황에서 청소년들이나 국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로 답답함과 불안함을 겪고 있지만, 특히 매해 자꾸만 늘어난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해줄 수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새로운 대안이 있었음 좋겠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이 20세가 넘어 자립을 시작할 때 취업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전문적인 기술습득과 함께 자격증 취득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홀로서기를 하는 데 있어서 작은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꾸준한 소통과 관계 형성을 통한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못 하더라도 혹은 실수를 하더라도 아직은 처음이라 넘어져도 괜찮다고 토닥토닥해주며 믿어주자. 우리 모두가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준다면 청소년들이 어려움을 잘 이겨내며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누군가의 따스한 위로만큼 기운 나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차가운 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어붙지 않게 따뜻한 체온과 온기로 우리 모두 서로를 감싸 안아주는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란다. 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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