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고령화 지역인 제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제천시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시에 따르면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시민 955명을 검체 검사한 결과, 이날 오전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들은 기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확진자가 잇따르자 28일 0시를 기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25일 이후 이들을 포함해 김장모임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제천에서만 35명이 발생했다.

검사를 받은 시민 가운데 12명이 재검사 중이어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인천 미추홀구의 확진자가 제천의 가족 김장모임에 다녀간 뒤 n차 감염이 가족·지인 등으로 꼬리를 물고 이뤄지는 모양새다.

대전 등 타지역에서도 이들 가족을 고리로 한 확진자가 연이어 보고되고 있다.

인천의 미추홀구 188번 확진자는 지난 13-16일 제천의 두 여동생 집을 찾았다. 자매는 지난 13-14일 김장모임을 가졌는데 이 자리가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의 빌미가 됐다.

제천시가 미추홀구 188번 확진자 부부의 감염 사실을 통보받고 접촉자 진단검사를 한 결과 지난 25일 두 여동생 등 일가친척 4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지역 내 n차 감염은 제천 8번 확진자인 60대 여동생으로부터 비롯됐다.

그와 접촉한 가족, 지인, 일반인 8명이 지난 26일 줄줄이 확진 판정받았다. 그의 동서인 60대 A씨는 지난 24일 오전 제천시청에서 열린 민주평통 좌담회에 참석했다.

신규 감염자 중에는 8번 확진자의 친척인 초등학생도 포함돼 있다.

대전의 469번 확진자는 제천 11번의 사위다.

경기도 화성에서 아들과 함께 확진된 B씨는 제천의 친정을 방문했다가 어머니(제천 15번)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원 영월에서는 제천 12번 확진자인 유치원 교사 C씨로 인해 원생 등 161명이 검사받았고, 이 중 7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천 시장은 이날 비대면 브리핑에서 "확진자 동선을 확인해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당분간 최대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이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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