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관저동 일방통행길 불법주차 만연... 보행자 많아 교통사고 위험성 높아

26일 대전 서구 관정동 건양대병원 앞의 일방통행로가 불법주차 차량들로 가득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26일 대전 서구 관정동 건양대병원 앞의 일방통행로가 불법주차 차량들로 가득해 시민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임용우 기자
대전 서구의 한 일방통행로를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하며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가 좁고 유동인구가 많아 사고 위험성이 높기 때문.

26일 서구 관저동 건양대병원과 인근 상가사이 길이 140여m, 폭 15m 남짓한 일방통행로 양쪽 도로변은 불법 주정차들로 가득찬 모습이었다. 중앙 안전지대에 차량들이 무분별하게 주차돼 있는 경우도 있어 차량 통행마저 방해받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건양대병원과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차량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물론, 대형 상가건물 3동이 위치해 있어 차량 뿐만 아니라 보행자도 많은 곳으로 꼽힌다.

이날 건양대병원을 찾은 서모(56)씨는 "차량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사람이 지나가다가 차량과 부딪힐 것 같다"며 "도로가 아닌 주차장이라고 해도 모두가 믿겠다"고 지적했다.

대전 서구청에 따르면 해당 일방통행로는 불법주차 관련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매일 10-12건의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 100여 대 이상 차량이 상주하는 수준의 불법주차에도 단속건수는 턱없이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도로 인근 상인은 "항상 가득찬 불법주차 차량들로 인해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차량을 대지 못하고 배회하다가 돌아가는 경우도 허다하다"며 "짧은 일방통행로지만 엄연한 도로임에도 관리가 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 공영주차장 개설 등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구청 관계자는 "매일 단속을 나가고 있지만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불법주차 문제는 대전경찰이 안전지대 선을 축소하거나 삭제한 이후에 공영주차장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내년 1월 이 도로의 안전지대 축소 안건을 서부경찰서 교통안전 심의위원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2021년 내로 안전지대 축소와 공영주차장 설치가 완료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해오고 있다"며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안전지대 축소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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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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