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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저감 위한 '바람길 사업' 실효성 의문

2020-11-26기사 편집 2020-11-26 16:41:09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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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26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정부청사역 부근에서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상록수 종 나무가 심어져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최근 대전 3대 하천(갑천·유등천·대전천) 주변 도로변과 둔산동 일대 등에 나무를 심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인데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겨울철에 나무 식재 공사가 진행되는지 의심의 눈초리부터 예산이 남아 돌아 나무를 심는 게 아니냐는 등 갖은 억측과 의구심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확인한 결과 현재 갑천, 유등천, 대전천 등 3대 하천을 비롯한 도로 주변과 외곽 산림 등 4개 권역 17곳에 대해 환경개선은 물론 공기정화 등을 위한 '바람길숲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18년 산림청 공모 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200억 원(국비 100억 원·시비 100억 원)을 투입해 가로수 보식, 갱신, 띠 녹지 조성, 수벽 갱신, 수목보완식재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는 것. 지난 6월 사업에 착수해 오는 2021년 완료한다는 예정이다. 시 측은 올해 10개 구역에 대한 공사를 마치고 내년도에는 나머지 구역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공사에 대해 시민들은 생소할 뿐만 아니라 과연 공사 목적에 맞는 만큼 효과가 있는지 의구심의 눈초리로 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서구에 거주하는 50대 정 모씨는 "처음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제거해서 흙 위에 나무를 심길래 도대체 겨울에 무슨 나무심기 공사를 하는 지 이해가 안 됐다"며 "주변에 한밭수목원 등 조경이 잘 조성돼 있는데, 굳이 또 엄청난 예산을 투입해가면서 이런 나무 심기를 하는 지 의문스럽다"고 밝혔다. 30대 장모씨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경기도 어려운데 쓸데 없는 데에 돈을 퍼주고 있는 것 같다"며 공기정화 등을 위해 나무 심기를 한다는 말에 "지나가는 소가 웃겠다. 예산이 없어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매년 연말이면 반복되는 보도블럭 교체공사와 같은 게 아닌지 의문스럽다. 저렇게 작은 나무가 과연 미세먼지 저감이나 공기 정화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역에서 한 조경업을 하는 대표는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좋겠지만, 과연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지 의문"이라며 "특히 일부 구간은 기존에 있던 나무를 통째로 뽑아버리고 새로운 나무를 심는 데 이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나무가 없던 곳에 나무를 심으면 모를까 있던 나무를 뽑아 내고, 그곳에 또다시 엄청난 시민 혈세를 들여 나무를 심는 것은 정말로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측은 빌딩 숲, 자동차 보유대수 증가, 산업단지 등 열섬현상에 따른 대기 정체로 도시 내 오염 물질의 분산이 필요해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도시 내·외곽 기존 산림숲에 차가운 바람이 생성되면, 이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이동통로인 바람길숲 조성을 통해 도시 내에 신선한 바람이 들어와 향후 열섬현상에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기존에 뽑은 나무는 쥐똥나무 종으로 가을철만 되면 나뭇잎이 떨어져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효과를 내지 못한다"며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에 있는 나무를 뽑아 상록수 종을 심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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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226일 오전 10시쯤 대전 서구 갈마역 부근에서 바람길숲 조성을 위해 기존에 심어졌던 나무가 뿌리뽑혀져있다. 사진=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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