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읍성 전경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읍성 전경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조선시대 금강으로 침입해오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서천읍성의 3단계 방어시스템이 확인됐다.

26일 서천군에 따르면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은 오는 30일 `서천읍성(충남도 지정문화재자료 제132호)` 남측 성벽 구간에 대한 2020년도 발굴조사 최종보고회 및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성과를 발표한다.

서천읍성은 조선시대 금강으로 침입해 오는 왜구들로부터 양민을 보호하기 위해 세종 연간(1438-1450)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발굴조사 결과 성 외부로부터 해자와 목익(땅에 박아놓은 목창), 방어시설(함정 혹은 목책 추정), 성벽·치성으로 구성된 3단계의 온전한 방어시스템이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간 문종실록 등의 문헌을 통해 서천읍성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던 해자가 그 실체를 드러내 주목을 받고 있다.

해자는 성벽으로 적의 접근을 막는 방어시설로 성벽의 앞쪽에서 약 11m 거리를 두고 암반을 굴착하여 U자형으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 석축시설을 조성했다.

해자의 너비는 7~8m 정도로 해자 안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한 목익시설이 다수 확인되고 있다.

또한, 해자와 성벽 사이에서는 약 1.5m 간격으로 40기의 방어시설이 확인됐다.

평면형태는 방형으로 내부에는 잡석이 채워져 있으며, 1차 방어선인 해자를 넘어오는 적을 방어하는 2차 방어선의 역할로 추정되고 있다.

성벽에 사각형 모양으로 돌출된 치성은 성벽과 함께 입체적인 방어선을 구성하는 시설로 전면 9.7m, 측면 8.3m의 큰 규모로 조성했다.

성벽의 높이는 약 3m 이상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우수하다.

군은 현재 지정문화재인 서천읍성의 이번 발굴 성과를 바탕으로 사직 승격을 기대하고 있다.

박병희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장은 "서천읍성의 발굴조사를 진행할수록 잘 보존된 읍성의 모습에 매번 놀라게 된다"며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하여 정비·복원과 함께 사적으로 승격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은 서천읍성과 한산읍성, 비인읍성이 공존하는 읍성의 도시로, 서천읍성 발굴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된 해자와 방어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서천읍성과 군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서천의 대표 문화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천읍성은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서천군과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이 정비 및 복원을 목적으로 연차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최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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