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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에 희비 교차하는 대전·세종 인구

2020-11-25기사 편집 2020-11-25 17:34:26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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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가치, 전월세 수요 많은 세종…인구 순유입률 전국 최상위
주택 가격 급증 대전 인구 유입 수년 째 마이너스

대전과 세종의 인구 증감 그래프는 부동산 시장 상황에 따라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현상인 저출산 문제를 공통 분모로 두더라도 인구 증감에는 정주여건, 투자 가치 등 가변적인 '분자' 역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0년 10월 국내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세종의 순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수치)은 2844명으로 경기(1만 985명)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인구 유입이 많다. 같은 이삿짐이라도 세종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더 많은 셈이다.

통계청은 최근 주택경기지표 상승과 주택 매매 전·월세 거래량이 늘어난 게 인구 유입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도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전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세종의 주거 환경이 개선되면서 대전 등 주변 수요를 빠르게 빨아들이고 있다"며 "여기에 외부 투자 수요까지 얹어진 점이 세종 인구 증가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억제 정책에도 꿈쩍않는 세종의 부동산 호황은 통계 지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국정감사를 통해 공개된 세종의 올해 누적 집값 상승률은 33.6%에 달한다. 압도적인 전국 1위로 세종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증명하는 수치다.

세종 인구가 부동산 활황에 따른 '덧셈' 위주라면 대전은 '뺄셈'이 가득하다. 오를 대로 오른 주택 가격에 피로감을 느끼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세종 전·월세를 좆는 부동산 수요가 세종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은 높은 집값으로 자가 비중이 줄었다. 통계청 조사에서 지난해 대전 주택 49만 3000가구 중 자가 규모는 43만 3000가구로 조사됐다. 전체 87.9%가 자가인데, 2018년 88.6%와 비교해 감소했다.

전체 주택은 1년 사이 6000가구 늘었지만 소유 주택 증가는 2000가구에 그쳤다.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아파트 값에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 집값이 크게 오르다 보니 세종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지는 착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전에서 시세차익을 본 투자자들이 세종 아파트를 매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종을 향한 대전 시민들의 구애는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 규제라는 투자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세종행을 결심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대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인구는 2015년 2만 5788명, 2016년 1만 7575명, 2017년 2만 3707명, 2018년 2만 2180명, 2019년 8월 기준 1만 3121명으로 모두 10만 2371명에 이른다.

같은 기간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동한 사람은 총 2만 4948명으로 연평균 5000명이 되지 않는다. 이 기간 대전 인구 7만 7423명이 세종시로 흡수됐다는 얘기다. 그 사이 대전 인구는 150만 명이 무너지고 146만 명(10월 기준)에 그치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대전을 떠나 세종으로 가는 주 연령대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30-40대라는 점이 뼈아프다"며 "출산 장려와 일자리 창출 등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만족하는 주거공급 대책 등을 동시에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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