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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2의 전원일기를 기다리며

2020-11-26기사 편집 2020-11-26 07: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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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병석 남대전농협 조합장
40대가 넘은 사람 중에 드라마 전원일기를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기록을 찾아보니 전원일기는 1980년 10월 21일부터 2002년 12월 29일까지 MBC에서 22년 2개월 동안 방영된 우리나라 최장수 TV 드라마로 총 1088회로 방영됐다고 한다.

전원일기는 경기도 양촌리라는 농촌마을을 배경으로 김 회장 댁과 일용이네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을 통해 농촌의 정서와 실정을 다룬 수많은 에피소드로 이뤄진 드라마다. 전원일기의 중심은 김 회장 댁이었다. 배우 최불암은 양촌리 농민회 회장으로 나오면서 지금도 그를 회장님으로 양촌리 회장님으로 기억한다.

최근에는 본업인 배우보다 요리 잘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김수미 또한 일용엄니로 기억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그만큼 드라마의 인상이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드라마가 22년 이상을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큰 이유라 생각된다. 198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 초반까지 드라마가 방영된 시대의 우리나라 산업변화를 살펴보면 농업기반의 산업에서 기술, 정보산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다. 비록 몸은 도시생활을 하고 있지만 부모들은 시골에서 어렵게 농사를 지으며 자식들만은 잘 돼야 한다며 도시로 유학을 보내고 취업을 시켰기 때문이다.

너 나 할 것 없이 농민의 아들이자 딸이고, 손자고 손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드라마는 어떤가. 다양한 주제의 드라마가 나오고 있지만 농촌을 소재로 한 드라마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시청자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해서가 아닐까.

이제 농촌은 그저 휴가철 잠깐 머리를 식히러 다녀오는 곳이거나 도시 생활에 지친 도시 퇴직자들의 제2의 삶의 터전 정도로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세계적 투자가 짐 로저스는 농업은 향후 가장 유망하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의 하나라고 했다. 지금 국민이 농업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가까운 미래에는 알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는 반복된다. 금융인이 최고인 시대가 있었던 것처럼 다시 농민이 최고인 시대가 올 것이라며 미래농업에 대해 전망했다.

프랑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농업은 국가의 미래를 여는 열쇠라고 했다. 세계 유명 인사들도 생명 산업인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여러 가지 여건상 국가 중요산업정책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인 농업이지만 언젠가는 국가의 중요한 국가기반산업이 될 것임이 분명하다.

지금 농업·농촌은 식량안보, 환경보전, 경관보전, 전통문화 계승, 지역사회 유지, 수자원 확보·홍수방지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 농촌과 농업은 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계속 받고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네 농업농촌 현실을 알리고 미래상을 제시해 줄 수 있는 제2의 전원일기 같은 농촌드라마의 제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 농촌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모든 국민에게 사랑받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강병석 남대전농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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