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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힘

2020-11-25기사 편집 2020-11-25 15:26:12      박상원 기자 swjepark@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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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제임스 볼 지음/ 김선영 옮김/ 다산초동/ 400쪽/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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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몇 시간씩 줄을 기다리며 마스크를 구매하던 시기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정부가 북한에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해 100만 장씩 만들어 비축해 구매가 어렵다"라는 글이 퍼졌다. 이 내용은 삽시간에 각종 온라인 게시판으로 퍼졌고 이 뉴스를 본 사람들은 분노했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해본 결과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었다. 그저 손 소독제 판매를 위한 낚시성 글에 불과했다. 이는 인간의 공포와 두려움을 파고든 전략이었다.

이렇듯 가짜뉴스는 적절한 순간에 등장한다. 사람들이 분노한 타이밍에, 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어떤 사건이 다가올 때 말이다. 인간의 감정을 파고들어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양하다. 경제적 이득이나 권력의 획득, 특정 이념의 확산 등 단순 손 소독제 낚시에서 끝나지 않는다. 개인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잘못된 정책으로 다수의 삶이 불편해지는 것도 모두 가짜뉴스의 영향력 때문이다.

저자인 제임스 볼은 워싱턴포스트, 가디언 등 언론사에서 일한 경험으로 가짜뉴스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지 하나씩 분석했다. 그는 가짜뉴스를 퍼다 나르는 매체 역시 다양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숨 쉬듯 접하는 소셜 미디어는 물론 TV 뉴스, 신문, 잡지 등 미디어 역시 가짜뉴스를 비판하면서 이용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저자는 일반 대중의 태도 역시 이런 문제에 공범이라고 비판한다. 한 통계에 따르면, SNS에서 기사 링크를 공유하는 사람 중 59%는 링크에 접근조차 하지 않는다. 즉, 기사 제목만 보고 내용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공유한다는 사실이다. 기자를 욕하는 대중도 과연 사실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 되새겨봐야 한다는 대목이다.

물론 인간에게 편향성이라는 게 있다. 어떤 정보가 나의 기존 신념과 일치하면 더 쉽게 믿으려 한다. 만약 당신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면,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기사는 더 쉽게 믿고 해석한다. 하지만 반대 의견을 마주하면 원래의 신념을 강화하는 역화 효과가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자는 정치인, 언론인, 독자 등 모든 대중에게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침을 제시한다. 나의 편향된 신념을 멈추고, 정보를 함부로 공유하지 않고, 각종 팩트체크 채널에 주목하도록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분명히 이 모든 일이 성가시게 느껴질 수 있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민으로서,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누려야 하는 권리를 포기할 건지 묻는다. 진정으로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 말이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의 일부라면, 우리 모두는 해결책의 일부일 수 있다.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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