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민주당, 대전 중구) 의원 [사진=대전일보DB]
황운하(민주당, 대전 중구) 의원 [사진=대전일보DB]
검찰개혁을 주창해온 경찰 출신의 황운하(민주당, 대전 중구) 의원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책임 있는 공직자라면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황 의원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검찰이 정치의 한복판으로 들어와 있다. 언제까지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찰로 재직하던 당시를 회고하며 윤 총장을 직격했다.

황 의원은 "일선 경찰서 형사과장으로 일하던 20년 전 쯤 수사권으로 대한민국 누구도 다 수사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착각과 나보다 센 권력자를 어떻게든 잡아넣고 싶다는 욕망에 빠진 적이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철부지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후 부족함을 깨우치기 시작했고 주어진 권한을 절제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겸손을 배웠다"며 "일선서 형사과장도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일국의 검찰총장이 미성숙한 인격으로 수사만능주의에 빠지면 얼마나 위험하겠냐"고 일갈했다.

또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의 권력형 부패비리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친다면 어느 누구도 이를 방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수사대상이 살아있는 권력이라고 해서 털어서 먼지내기식의 과잉수사 또는 짜맞추기 수사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남은 것은 그가 법과 원칙을 내세워 타인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을 감행한 것과 똑같이 그에 대한 감찰권, 수사지휘권, 인사권을 활용해서 합법적으로 그의 폭주를 멈추게 하는 방법뿐"이라며 "그게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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