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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소상공인들 "시 배달앱 사업 실효성 없다"

2020-11-23기사 편집 2020-11-23 16:57:40      천재상 기자 genius_2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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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23일 세종시가 '민관협력 배달앱' 운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고자 계획됐으며 시는 12월 서비스 순차 개시를 목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역 소상공인들은 시가 추진하는 배달앱 사업이 실효성이 없으며, 향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항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 지역 소상공인들이 시가 추진하는 민관협력 배달앱 서비스의 실효성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 사업의 참여 업체가 너무 많아 업장에서 활용이 불가능하며 소상공인의 부담 경감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23일 시는 지역 소상공인의 배달앱 중개수수료를 낮추고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일반 상용 배달앱 이용 시 6-12%에 이르는 수수료를 2% 이하로 낮춰 배달의민족·요기요 등 배달플랫폼 업체의 독과점 폐해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은 ㈜에어뉴의 휘파람, ㈜만나플래닛의 부르심제로 등 6개로, 소상공인은 해당 배달앱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별도의 입점비나 광고비 없이 2% 이하의 중개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시는 내달 중 가맹점 모집 등 준비가 완료된 기업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이날 운영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막바지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들은 실효성이 없다고 반발했다. 사업에 참여하는 배달업체 수가 너무 많아 업장에서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

지역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A씨는 "현재 3개의 배달앱을 쓰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는데, 6개의 앱을 추가로 사용하라는 것은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포스기에는 9개나 되는 앱을 연동할 수 없다"며 "결국 포스기와 연동되지 않는 주문은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시민들 역시 다수의 앱을 쓰기 보다는 기존에 사용하던 배민·요기요 등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소상공인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집단 행동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기정 세종소상공인협회장은 "시가 추진하는 민관협력 배달앱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다. 기회균등이라는 미명 아래 사업자를 경쟁시킨다는 시의 계획에는 소상공인의 현실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당초 사업 취지 대로 독과점 폐해를 막고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선 경쟁력 있는 업체 1-2개를 선정한 뒤 시장에 투입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역 상인으로 구성된 비대위와 연대회 등을 구성해 이들 업체의 선정 경위와 기준을 공개 요청하고 시에 지속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시는 이 같은 방식이 자유로운 경쟁을 통해 업체의 자생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추진에 앞서 시가 배달업체 1-2개를 선정하는 방식과 여러 업체가 자유롭게 경쟁하는 방식이 고려됐다. 관련 논의를 거친 끝에 후자가 선택됐다"며 "배달앱 시장에서 살아남아 독과점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선 경쟁을 통해 업체 스스로의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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