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숲 사랑] 나무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

2020-11-24기사 편집 2020-11-24 07:54:35     

대전일보 > 오피니언 > 사외칼럼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핀터레스트
  • 기사URL 복사

첨부사진1마상규 생명의 숲 고문

국내 숲의 나이는 40-50년 내외로 사람에 비유하면 장년기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숲은 헥타르(3000평) 당 재적(나무의 부피)이 10㎥에 불과했다. 그동안 치산녹화 성공과 IMF 이후 본격적인 숲가꾸기를 통해 현재는 재적이 161㎥로 늘었다.

숲에서 목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00년이 걸린다. 연간 나이테가 4mm 자라게 되면 100년은 지나야 직경이 40cm가 되는 전신주와 같은 크기의 목재가 생산될 수 있다. 나이테가 자라려면 나무들 간에도 거리를 넓혀주어야 한다.

이것이 숲가꾸기다. 숲을 가꿔야 하는 이유는 나무도 자라면서 거리두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무는 최소한 자기 키 만큼의 생육공간이 필요하게 된다. 헥타르(ha)당 3000그루를 식재하지만 100세가 되면 300-400그루만 남게 되고 이때 재적은 300-400㎥이 돼 목재라는 원료를 주게 된다.

숲가꾸기를 하면 나무간 거리두기를 하게 되고 가지발달에 의해 광합성 작용을 활력 있게 해 건강한 숲, 재해에 강한 숲으로 자라게 된다. 우리 땅은 희망이 있는 곳이다. 형질이 좋은 숲은 숲가꾸기를 통해 백년 숲으로 가꿔 나가고, 형질이 좋지 않은 숲은 나무종류를 바꿔 새로 나무심기를 하면서 영급과 산림품질을 정비시켜 나가야 하는 시기에 와 있다.

생태적 가치가 높고 경관적 가치가 높은 곳은 임도 시설과 더불어 다양한 층으로 구성된 숲으로 유도시켜 다목적 경영이 될 수 있도록 숲 관리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숲가꾸기는 지역에서 일자리를 개발하는 것과 같고 공동화된 산촌에 젊은이들의 일자리, 정년퇴직한 자들의 귀촌의 장이 돼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희망의 땅이다.

숲은 산지에서 자라고 있으므로 숲의 재산상 주인은 산주이지만, 숲이 백년 간 베푸는 생태적, 경관·문화적 가치, 일자리 제공을 본다면 사회적 재산이다. 산주와 정부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경영관리 할 대상이다. 우리 숲은 미래를 향해 자라고 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이다. 앞으로 정부와 시민들이 협력하면서 숲가꾸기를 확대해야 한다. 나아가 숲은 생명력이 넘치는 희망의 숲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숲가꾸기는 미래 세대에게 선물할 수 있는 우리 세대들의 노력이다. 마상규 생명의숲 고문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