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의선 "백신 공평하게, 무역 자유롭게" 담은 쿠알라룸푸르 선언문 채택
G20 정상회의는 당초 올해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열리게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선도 발언을 통해 지난 3월 G20 특별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가 보건과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코로나19 백신 협력 체계인 `ACT-A` 출범, 확장적 재정 정책 단행,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등의 공동 대응 조치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속에서도 경제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는 한국 방역 경험에 대해 공유한 뒤, 이 같은 성과에도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완전 종식을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제기구 역할도 지지했다. 그러면서 개도국 백신 보급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G20 정상선언문에 G20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 방안 모색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복원과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코로나19 유행병과 이의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결정으로 단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2020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발표했다. 쿠알라룸푸르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수도다.
문 대통령 등 APEC 회원국 21개국 정상은 이날 제27차 APEC 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APEC 역내 경제를 회복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예측 가능한 투자무역 환경을 조성하자는 데 동감했다. 또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에 관한 의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APEC 회원국들에게 제안한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선언에 반영됐다. 회원국들은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발견하고 해소하며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면서 필수 물품 및 서비스의 이동과 인력의 필수적 이동을 안전한 방법으로 원활화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런 힘든 시기에 무역과 투자의 흐름이 지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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