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회의선 "백신 공평하게, 무역 자유롭게" 담은 쿠알라룸푸르 선언문 채택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대한 공평 보급과 다자주의 복원을 촉구했다.

G20 정상회의는 당초 올해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화상으로 열리게 진행됐으며, 문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마련된 화상 회의 시스템을 이용해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은 제1세션 선도 발언을 통해 지난 3월 G20 특별정상회의 이후 전 세계가 보건과 경제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하고 있음을 평가하며, 코로나19 백신 협력 체계인 `ACT-A` 출범, 확장적 재정 정책 단행, 저소득국 채무상환 유예 등의 공동 대응 조치가 세계 경제 회복의 발판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속에서도 경제 분야에서 선방하고 있는 한국 방역 경험에 대해 공유한 뒤, 이 같은 성과에도 여전히 세계 경제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완전 종식을 위한 백신 및 치료제 개발과 공평한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세계보건기구와 국제백신연구소 등 국제기구 역할도 지지했다. 그러면서 개도국 백신 보급에도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또 G20 정상선언문에 G20 무역·투자 코로나 대응 행동계획과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 원활화 방안 모색에 합의한 것을 환영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등 다자주의 복원과 공정하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촉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과 함께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코로나19 유행병과 이의 경제적 충격으로부터 성공적으로 회복시키겠다는 결정으로 단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2020 쿠알라룸푸르 선언`을 발표했다. 쿠알라룸푸르는 올해 APEC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수도다.

문 대통령 등 APEC 회원국 21개국 정상은 이날 제27차 APEC 회의에서 공동선언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APEC 역내 경제를 회복하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우며 예측 가능한 투자무역 환경을 조성하자는 데 동감했다. 또 역내 경제 통합을 위한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에 관한 의지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이 APEC 회원국들에게 제안한 "기업인 등 필수인력의 이동을 촉진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선언에 반영됐다. 회원국들은 "불필요한 무역장벽을 발견하고 해소하며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면서 필수 물품 및 서비스의 이동과 인력의 필수적 이동을 안전한 방법으로 원활화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런 힘든 시기에 무역과 투자의 흐름이 지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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