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10명 배출 전국 2% 수준…3명 이상 나와야 인사 적체 해결

대전지방경찰청 [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방경찰청 [사진=대전일보DB]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인사가 다가오며 승진자 수를 두고 각 지방경찰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총경 승진자가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지방경찰청은 매년 심화되는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3명 이상의 총경 승진자 배출을 필요로 하고 있다.

22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5-2019년) 대전청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은 총 10명이다. 매년 2명 꼴로 승진자를 낸 것으로 같은 기간 전국 총경 승진자(432명)의 2.3%에 불과하다.

규모가 비슷한 광주청은 같은 기간 13명의 승진자를 낸 바 있다.

최근 10년으로 넓혀보면 대전청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욱 떨어진다. 2010-2019년 대전청에서 총경으로 승진한 인원은 16명으로 전국 807명에 2%에 머무른다.

전북과 강원에 비해서도 총경 승진자 비율은 더욱 떨어진다. 전북청과 강원청은 최근 10년간 각각 25명, 17명의 총경 승진자를 냈다.

대전지역의 치안수요에 비해 총경 승진자가 과도하게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적은 총경 승진자 배출에 대전청의 인사적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올해 대전청의 총경 승진 대상자는 2011-2012년에 진급한 경정들로 총 14명에 이른다.

지방청에서 근무하는 경정들로만 한정해도 9명에 달한다. 입직경로도 경찰대, 간부후보, 일반 공채 등 다양하게 이뤄져 있다.

총경 승진 대상자는 매년 10여 명에 이르지만 2명 가량의 총경을 배출하며 대전청은 극심한 인사적체에 허덕이고 있다. 더욱이 내년부터는 인사적체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부터 총경 승진 대열에 합류하는 경정들의 숫자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청의 경정 승진자는 2013년 8명, 2014년 6명, 2015년 15명, 2016년 7명 등이다.

승진대상자 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조직 내 갈등도 점쳐진다.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다수의 경정급 인사들이 계급정년(14년)에 걸려 조기퇴직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경찰조직의 큰 손실로 다가올 수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지방청 단위에 사이버안전과와 과학수사과, 사건관리과 신설 등 향후 직제 개정이 추진되는 만큼 올해가 인사 적체 해소의 적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지방청 단위 별 총경 보직이 늘어나며 지역 현안에 밝은 지방청 경정들의 승진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총경 승진자가 100명이 넘을 것이란 분석도 잇따른다.

한 경찰 관계자는 "대전경찰의 인사적체 해소는 물론, 지역 내 치안수요 문제해결을 위해서라도 다수의 총경 승진자가 배출돼야 한다"며 "그간 대전청이 총경 인사에서 홀대를 받았던 것이 올해는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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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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