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개발공사, 20일 계약해지 통보…"앞으로 검증 철저히 할 것" 반성

내포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중입자암치료센터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사업이 사업시행사의 계약 위반으로 끝내 무산됐다.

충남개발공사는 지난 20일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사업시행사인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 측에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지난해 10월 내포신도시에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키로 하고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한지 13개월여 만이다.

앞서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지난 4월 16일까지 납부하기로 했던 부지 매입 1차 중도금 28억 원을 치르지 못 한 데 이어 6개월 뒤인 지난달 16일까지도 납부하지 못 했다. 이에 충남개발공사는 14일의 유예기간을 두고 중입자암치료센터에 두 차례 최고했지만, 납부기한인 지난 19일까지 중도금은 입금되지 않았다.

충남개발공사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부지 대금 납부가 6개월 이상 지연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암치료센터가 치른 부지매입 계약금 19억 원은 충남개발공사에 귀속된다.

앞서 중입자암치료센터는 계약금을 제외한 부지매입비 170억 원을 3년 동안 28억 원씩 여섯 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계약했지만 투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끝내 납부기한을 지키지 못 했다. 당초 중입자암치료센터는 암치료 전문의료기관으로 내포신도시 내 종합병원 역할까지 하면서 내포신도시와 주변지역 주민들의 의료 욕구를 해소하고 정주여건을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종합병원 건립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내포신도시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계약체결 당시 사업시행사에 대한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조승만 충남도의원(홍성1·더불어민주당)은 "충남도가 한국중입자암치료센터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과연 이 업체가 3700억 원을 투자해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충남개발공사와 충남도는 앞으로 종합병원 유치 시 사업시행자에 대한 검증을 보다 철저히 진행키로 했다.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중입자암치료센터와 계약을 치르기 전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지 않았는지 반성했다"며 "앞으로는 사업시행사에 대해 다방면으로 조사하고 자금조달 계획을 명확히 알아보는 등 검증을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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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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