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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회장 선출 분열이냐 화합이냐

2020-11-19기사 편집 2020-11-19 18:05:31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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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송인섭 회장부터 경선…이후 합의추대 전무
과열양상 빚으며 선거 후유증…"경제계 화합의 장으로 변모해야"

대전 경제계를 이끄는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언제나 세간의 관심을 끈다. 상의회장은 지역 경제를 주도할 수 있고, 관련 기관과 협업할 수 있는 접촉면이 넓어진다. 정부나 국회가 지역경제 현안을 챙길 때마다 정책 조언자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기업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꿈꿔보는 자리다. 왕관의 무게감 때문일까. 회장 선출 과정에는 항상 여러 잡음이 뒤따랐다. 앞선 회장 선출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대전상의 최초로 회장 경선이 치러진 건 2006년부터다. 송인섭 진미식품 회장은 경선 끝에 19대 대전상의 회장직을 거머쥐었다. 김광철 당시 대전교통 대표이사와 맞붙어 전체 참석의원 72명 중 47표를 얻어 당선됐다.

3년 후 연임에 나선 송 회장이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추대되면서 '상처뿐인 영광'인 경선을 피했다. 2012년 21대 회장 선거는 다시 경선이 벌어졌다. 의원임시총회에서 손종현 ㈜남선기공 대표와 김광철 대전교통 대표가 추천됐는데, 손 대표가 유효투표 86표 중 50표를 얻어 36표에 그친 김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2015년 치러진 22대 회장 선출도 경선 방식이었다. 박희원 라이온캠텍 회장과 전임 손중현 대표가 링 위에 올랐다. 투표 결과 박 회장이 손 대표를 제치고 회장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연이은 경선에 과열 양상까지 빚으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상의의 한 회원사는 "회장 선출이 경선으로 치러진 과거 사례를 보면 선거전 이후 갈등과 반목으로 경제계가 사분오열된 느낌을 받았다"며 "경제계가 한목소리를 내야할 때도 구심점이 흔들리는 등 경선으로 인한 후유증은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흘러 23대 회장선거에서도 경선이 치러졌다. 최상권 신우산업 대표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고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이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회장직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두 후보의 대결을 두고 지역 경제계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대결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하지만 이는 표면에 불과했다. 수면 아래에서는 지역 경제계의 '분열' 조짐이 드러났다.

선거 기간 대전상의를 구성하는 다양한 업종들이 두 후보의 경쟁으로 세를 달리하거나 갈등 양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과열 분위기는 경선 투표 직후 분출됐다. 선거 당일 석패한 최상권 대표 측 인사들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곧바로 자리를 뜨면서 경제계 갈등설의 불을 당겼다.

회장직을 놓고 벌어지는 경제계 구성원 간 갈등 사례는 부산에서 찾을 수 있다. 부산의 일부 경제인들은 '현 회장단이 내년 정해지는 차기 회장 합의 추대를 추진키로 했다'며 법원에 상의 임시의원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에 법원은 최근 "차기 회장 후보를 현 의원들이 미리 정하는 것은 임원의 선출에 관한 상공회의소법 등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정했다. 현직 회장단을 중심으로 한 차기 수장 추대 논의를 가로 막은 것이다.

대전 지역 경제계에서도 이 같은 부작용을 우려하며 상의 회장직을 둘러싼 반목을 경계하는 시선이 많다.

지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등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계부터 화합의 묘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차기 상의회장 선출에서 불가피하게 경선을 치르더라도 갈등과 반목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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