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북 4개 시·도지사 20일 만남…협의체 구성 등 공감대 이룰 듯

[그래픽=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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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광역 축인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하나로 묶어 덩치를 키우는 `초광역화` 구상이 본격적인 논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갈수록 비대해지는 수도권에 맞서 지역이 아닌 권역 차원의 공동 대응과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행정통합론이 자극제이자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20일 세종수목원에서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열고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앞서 허 시장은 지난 7월 대전-세종 통합을 전격 제안했고 정치권의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남도발 행정통합론 등 다양한 이슈가 뒤섞여 외연을 확장하면서 충청권 메가시티로 담론화됐다.

메가시티는 원래 행정구역은 그대로 둔 채 생활·경제 기능을 연결하는 개념이다. 2022년 7월 가칭 `대구·경북특별광역시`를 출범토록 한다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통합과 비교하면 폭이나 깊이에서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최근 행정통합 논의합의문을 발표하고 내년 1월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충청권의 메가시티 구상은 이제 걸음마 단계다.

4개 지방정부 수장들이 메가시티 안건을 놓고 마주 앉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상징성을 550만 시·도민들에게 알리고 느슨한 수준의 원칙적 합의와 교감을 이루는 자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인 `광역생활경제권` 구축에 관해선 한층 구체적인 추진협약이나 합의문이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

광역교통, 문화, 교육, 복지 등 여러 사회 인프라 분야에서 시·도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는 4개 시·도 공동의 연구용역에도 공감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각 지역별 현안과 지역 공통의 사업으로 추진 가능한 안건들이 다뤄진다. 충청내륙권 도시여행 광역관광 개발사업 공동 건의, 충청권(중부권) 실리콘밸리 조성, 충청권 자율주행 상용화지구 조성·운영, 충청권 산업문화철도(보령선) 건설 등이 그것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충청권 각 시·도가 제출한 안건들을 현재 검토 중이며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과 관련해서도 실무자간 막판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큰 틀에서는 충청권이 국가균형발전을 이끌어가고 광역생활경제권을 만든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은 19일 시의회 시정연설에서 "대전과 세종 그리고 충청은 이미 공동생활권이고 행정수도의 실질적 완성과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으로 발전하기 위해 함께 가야 할 운명공동체"라며 "충청권 메갈로폴리스의 거점이자 모도시로서 상생·협력 기반을 다지고 광역도시 기능을 강화해 지역을 넘어 국가균형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권 실리콘밸리 조성을 통해 대전-세종-충청을 과학기술 기반의 초광역 신 경제 축으로 묶어 대한민국의 혁신성장 거점으로 육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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