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피로감·경기 악화 등 정기 기부 신규 가입자 감소세
올해 나눔캠페인 목표 모금액 설립 이후 첫 축소도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소외 이웃을 위한 기부 심리도 덩달아 위축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랑의열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정기 기부자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감염병 확산 장기화로 경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개인과 기업이 정기 기부 활동을 유지하는데 큰 부담을 느끼는 한편, 설상가상으로 올해 정기 기부 신규 가입자도 크게 감소하며 기부 문화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임직원 참여 나눔 프로그램인 `착한일터 캠페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착한가게 캠페인` 등 정기 이체 기부에 동참하던 기업체와 자영업자들이 전국적으로 조금씩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지역의 신규 개인 정기기부 신청자의 경우 지난달 31일 기준 169명으로 지난해 가입자 443명과 비교해 반 토막 넘게 감소했다. `착한 가게` 신규 가입도 77곳으로 지난해 가입처 117곳과 대비해 크게 줄었다.

공동모금회는 움츠러든 경제 상황과 기부 피로감을 고려해 내달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되는 `희망2021나눔캠페인`의 모금 목표액도 공동모금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대전의 올해 나눔목표액은 51억 원으로 지난해 캠페인 목표액 60억 원과 대비해 9억 원 감소했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가 106도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 모금액인 64억 원을 달성한 것과 비교해 대조적인 상황으로 이번 캠페인에서 100도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사랑의 온도는 목표액의 1%를 모금할 때마다 온도탑 온도가 1도씩 올라가며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가 된다.

반면, 올해 총 기부금 액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감염병 확산과 잇단 수해로 이웃을 돕기 위한 일시·특별 모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동모금회는 집중 모금 기간인 희망2021나눔캠페인에 지로 및 포스터에 생성된 QR코드, 카카오·네이버·삼성페이 등 간편서비스, 지역화폐 온통대전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온라인모금을 도입해 나눔 문화 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태희 공동모금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지역 경기가 침체되고 시민들도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코로나19와 수해로 피해를 본 이웃을 돕기 위한 나눔과 성원이 뜨거웠다"며 "현재 시민들이 기부 피로감이 많이 쌓인 상태지만, 세상을 좀 더 밝고 따뜻하게 만들고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어날 수 있도록 나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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