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검사비용만 7만 원 이상...적지 않은 부담에 망설이는 부모들
의료계,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반복되거나 만성이면 검사 필요"

축농증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축농증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축농증(부비동염)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 병원들은 알레르기 반응 검사를 권유하기도 한다. 부모들은 부비동염과 알레르기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의문과 함께 보통 7만 원 이상 하는 검사비용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다 보니 일부에서는 병원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알레르기 검사를 권유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부비동은 얼굴 뼈 속의 공기로 채워진 빈 공간으로, 부비동염은 부비동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이 때 부비동 내부에 화농성 액체가 고이게 되는데 이를 흔히 축농증이라고 한다. 부비동염은 병에 걸린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은 4주 이내로 약물치료로 후유증 없이 회복이 가능하며, 아급성은 4주 이상 12주까지 지속될 때를 의미하며 급성과 마찬가지로 약물로 치료가 가능하다.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만성으로 볼 수 있고,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을 때 외과적 치료가 진행되기도 한다.

의료계는 아이가 부비동염 진단을 받았을 때 알레르기 검사는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알레르기 질환이 부비동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도 하고, 부비동염과 알레르기 질환이 혼재돼 발생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물론 부비동염 진단을 받는다고 꼭 알레르기 검사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아이들이나 만성적으로 오래가는 아이라면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하다.

송영화 건양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부비동염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만성적으로 오래가는 아이들은 감염에 의해 생기는 급성 축농증이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 등과 연관돼 생기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는 항생제로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조절해줘야 하는 알레르기 비염 연관 부비동염인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성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정성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