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으로 꼽혀온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는 생각해본 적 없다"고 일축하면서 차기 `대선 직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오는 19일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도 `연대 조건`을 제시하며 내년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유 전 의원은 여의도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는 그동안 대선 출마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던 사람"이라면서 "이런 노력을 공개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의 사무실 명칭은 `희망 22`로 2022년 대선 출마 의미를 담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로 선회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제까지 서울시장 출마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떠나간 그 국민들의 마음을 제 모든 걸 다해 되찾아와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2022년 대선에서 꼭 승리하리라는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처럼 유 전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이날, 금 전 의원과 이 의원과 함께 김선동 전 국민희힘 사무총장이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후보로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쳤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초선 모임 `명불허전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책임감을 갖고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감당해야 할 일이 있다면 감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탈당한 뒤 바로 국민의힘에 들어가 당내 경선을 한다는 것은 어떤 설명을 붙이더라도 국민이 보기에 별로 좋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여러 협력과 경쟁 방법이 있다"며 "방식과 방법을 정할 땐 충분히 말하고 모든 양보를 하겠다"고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에 사실상 연대 조건으로 뼈를 깎는 자기 혁신과 중도로의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이 전 의원도 1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외곽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연단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김선동 사무총장은 "오는 25일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국민의힘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 김용태·나경원·오신환·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등이 거론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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