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기 대선 주자와 관련된 각종 여론 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부상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여온 여권 주자들과 선호도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야권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이 부각 되고 있는 상황.

18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에 따르면 윈지코리아컨설팅 조사(아시아경제 의뢰,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 결과, 대선 후보로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 총장 간 가상 대결에 대한 질의에 42.5%가 윤 총장을 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이 대표를 선택한 응답자는 이보다 0.2% 포인트 낮은 42.3%다. 또 이재명 경기지사와 윤 총장 간 가상 대결에 대한 물음에는 42.6%가 이 지사, 41.9%가 윤 총장을 택했다. 오차 범위를 감안하면 접전 양상이다.

특히 대전·세종·충청의 경우에는 두 질문에서 각각 43.6%, 41.8%의 응답을 얻은 윤 총장이 두 인물을 앞섰다.

여기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자체 조사(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에서는 윤 총장의 차기 정치 지도자로서의 선호도 증가가 확연했다. 1월 2주 1%였던 윤 총장에 대한 선호도는 이번 조사를 통해 11%로 10배 이상 상승했다. 또 이재명 지사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4%에서 19%로 올랐다. 반면 이낙연 대표는 27%에서 19%로 소폭 하락했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발표된 한길리서치 정기여론조사(11월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 3.1% 포인트)에서는 여야 대선 후보군 중 윤 총장이 가장 높은 지지도(24.7%)를 얻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은 야권에서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인물이 부족한 점을 이 같은 현상의 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야권에 대권 주자라 할 만한 인물이 없다 보니 현 정권의 대척점에 서있는 듯한 윤 총장이 주목을 받는 것이라고 본다"며 "게다가 사실상 여권 인사인 윤 총장을 보수 진영의 인물이라고 착각하는 것도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윤 총장 개인에 대한 관심보다는 야권에 인물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고 본다"며 "윤 총장이 정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해당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