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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갑천1블록 특공도 하늘의 별따기

2020-11-17기사 편집 2020-11-17 17:28:31      조남형 기자 news8737@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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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선 살펴보니 신혼 셋 이상이어야 당첨
다자녀 넷 이상 어릴수록 유리… "진짜 신혼부부는 꿈도 못 꿔" 불만

첨부사진1갑천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조감도. 자료=현대건설 제공

대전 중구에 사는 결혼 6년차 40세 A씨는 지난달 갑천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 신혼부부 특별공급을 신청했다. 결혼 후 줄곧 대전에 거주했고 자녀도 두 명으로 내심 당첨을 기대했지만 탈락했다. A씨가 신청한 84㎡A 타입의 당첨 하한선은 자녀가 3명 이었다.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안정을 위한 특별공급 당첨도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대전지역 집값이 폭등하면서 당첨만 되면 수억 원에 이르는 시세차익이 전망돼 '로또청약'으로 불리며 경쟁률이 치솟은 결과다.

대전도시공사가 지난달 분양한 갑천1블록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특별공급은 1만 여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은 11대 1을 기록했다. 1순위 일반공급도 2만 5000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153대 1을 기록했다.

높아진 청약 경쟁률 만큼 특별공급 당첨 하한선도 상승하며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자녀, 신혼부부, 노부모,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일정한 자격 내에서 점수로 선정한다. 이중 생애최초는 추첨으로 결정되고 노부모는 납입금액과 횟수로 결정된다.

신혼부부와 다자녀 특별공급은 가점제를 적용하다. 신혼부부 특별공급의 경우 미성년 자녀가 3명 이상이면 3점, 2명이면 2점, 1명이면 1점이다. 혼인 기간에 따라 3년 이하는 3점, 3년 초과 5년 이하는 2점, 5년 초과 7년 이하는 1점이다. 여기에 해당지역 거주기간(3년이상)과 청약통장 납입횟수(24회) 최고점 3점 등을 합해 만점은 13점이다. 이번 갑천1 트리풀시티 힐스테이트 신혼부부 특별공급 당첨선은 11-12점을 집계됐다. 가점 12점은 결혼 자녀가 셋 이상이거나 3년 이내 자녀가 둘 이상은 돼야 가능한 점수인 셈이다. 결국 혼인기간이 짧으면서 자녀가 많을수록 유리하다.

다자녀특별공급 84㎡A의 경우 하한선 점수가 100점 만점에 75점이었다. 동점에서 당첨자를 결정한 자녀수는 4명으로 나타났다. 75점을 받으려면 자녀 4명(35점) 무주택 10년 이상(20점), 해당도시 거주 기간 10년 이상(1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0년 이상(5점)의 조건을 갖춰야 한다.

서구 둔산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특별공급 경쟁률이 높아지면서 '갓 결혼한 신혼부부는 특공 신청 꿈도 못 꾼다'는 하소연이 많다"며 "일부에서는 공공분양에도 추첨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높은 청약경쟁률은 수억 원에 이르는 분양권 프리미엄 때문이다.

인근의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 84㎡의 경우 2018년 3억9000만원에 분양됐다. 해당 아파트의 분양권은 올해 1월 6억3621만원(9층)에 거래됐고, 지난 5일에는 8억 4235만 원(12층)에 분양권 전매가 이뤄져 결국 분양가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갑천1블록도 최소 3-4억 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유성구 도안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가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한다고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실시했지만 오히려 로또 청약 과열만 불러 왔다"며 "대전은 신축 수요가 여전히 높은 가운데 공급물량은 부족해 당분간 로또청약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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